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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토종 IB’ 나온다

배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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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7-09 05:00

금융 선진화·사업 다각화 가속
“전문인력 확보 등 주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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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국책은행 개편안에서 산업은행의 투자은행(IB) 업무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에 넘기기로 한 것은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으로 IB 육성이 시급한 상황에서 대우증권의 IB업무 강화와 증권업계 전반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의미있다는 평이다.

◆ IB비중 40%대 확대 = 정부 방침은 산은 자회사인 대우증권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산은의 IB파트 역량을 키워 대우증권과 합친 뒤 산은 내에 선도적 IB 자회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IB 분야의 육성과 성장이 시급한 국내 금융현실을 고려할 때, 산은의 국제적 네트워크와 노하우 등을 대우증권에 넘김으로써 국내 파생상품거래와 인수합병(M&A) 자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 등 IB 경쟁력 제고에 큰 힘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권업계 맏형격인 대우증권이 현재 자산 9조원대의 규모임을 감안하면 대형 IB 출현을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에 맞춰 대우증권은 현재 9%대의 IB업무 비중을 40%대까지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대우증권 사장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국내 금융시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 연계작업을 서둘러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힘줘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주식중개 수수료 수입 비율이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 IB로 탈바꿈한다면 주식·채권 발행, 파생상품,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보다 선진화,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갖출 수도 있다.

주식중개 수수료 부문의 수익을 50%대로 낮추고 9.1%에 불과한 IB 분야는 39.9%까지 신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 타사에도 파급효과 = IB업무 이관으로 대우증권은 산은자산운용을 흡수하고 자산운용 분야를 강력하게 육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성태 사장은 취임 이후 자산관리 분야 등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이 부문의 인력과 조직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산은의 막대한 자본력과 노하우, 글로벌 네트워크 등은 대형 IB로 탈바꿈하는데 날개를 단 것과 같다”며 “앞으로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업적 측면이 강한 IB업무를 산은이 대우증권으로 넘김에 따라 민간 금융사와의 마찰도 줄일 수 있다.

이같은 대우증권의 행보는 증권업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 최근 굿모닝신한·우리투자·HFG IB증권(옛 하나증권) 등 지주사 체제의 은행계열 증권사들은 앞다퉈 IB 부문 강화에 발빠른 움직임을 해왔다.

최근 HFG IB증권은 하나대투증권의 IB조직을 통합해 IB전문 증권사 체제를 갖추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IB사업부 대거 강화하고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은행과 M&A·IPO 시장에서 활발한 교류를 통한 시너지 효과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이번 국책은행 개편방안은 대우증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과감하게 리스크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원칙적으로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IB업무의 투자수익을 거두려면 3~5년 가량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 효과는 향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대우증권에 비해 산은자산운용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자산운용 부문의 강화도 예상된다”면서 “자산운용사간 M&A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책은행의 자회사로서 IB 업무 특유의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이뤄질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감지된다.

한 증권사 임원은 “규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전문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들이 이뤄져야 한다”며 “대우증권의 매각 유보가 국책은행의 ‘밥그릇 챙기기’ 논란으로 재부상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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