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고객, ‘포인트로 유혹한다’

고액자산가를 유치하기 위한 금융권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기존고객이 신규고객을 추천하면 포인트까지 제공하는 ‘고객추천 프로그램(MGM, Members Get Members)’으로까지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고객추천 포인트제도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PB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MGM’에 GW포인트 제도를 새롭게 도입, 5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GW포인트란 ‘GOLD&WISE’ PB센터 거래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추천해 신규 가입할 경우 신규 거래금액에 따라 추천고객과 신규고객에게 해당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제도. 적립된 GW포인트에 따라 골프, 가전, 비즈니스, 건강용품, 호텔식사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2포인트 이상부터 사용이 가능하며, 최대 40포인트까지 적립할 수 있다. 유효기간은 2년이다.
적립 포인트는 추천한 고객의 경우 신규고객이 6개월 내 3억원 이상 거래 시 1점, 5억원 이상 거래 시 2점, 3억원 이상 거래하는 신규고객 3명 소개 시 2점 등이 적립된다. 신규고객은 3억원 이상 거래 시 1점이 적립된다.

국민은행은 또, 7월말까지 GW포인트 적립 기준을 달성하는 추천고객에 대해 포인트를 두 배로 적립해줄 예정이다. 행사기간 중 가입한 신규고객과 추천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1명을 추첨해 해외여행권도 제공한다. HSBC도 오는 15일부터 6월말까지 MGM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행사에 참여한 HSBC 프리미어 고객 전원에게는 19만9000원에 상당하는 필립스 알루미늄 쥬서기나 포인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한 명을 추첨, 말레이시아 페낭에 위치한 샹그릴라 라사사양 리조트와 스파여행권 등 250여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HSBC는 작년 3월부터 올 연말까지 신규회원을 추천하고 그 신규회원이 1억원 이상을 예치할 경우 1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프리미어 신규회원 추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포인트에 따라 필립스 진공청소기, 데카시스템 골프버디 등 각종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씨티골드회원을 대상으로 MGM마케팅을 실시해오고 있다. 골드회원이 신규회원을 추천할 경우 1포인트를 제공하며, 식사권·골프용품·가전제품 등 53가지 선물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같은 마케팅이 고객을 어느 정도나 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 보인다. 한 시중은행 PB사업부장은 “부자고객은 체면을 중시하는데 기념품 몇 가지를 준다고 고객을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고객유인은 자산관리에 대한 성과에 달렸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임현정 국민은행 PB영업추진부 과장은 “MGM이 선진PB에서도 신규창출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12개의 PB센터 증설을 목표로 마케팅 강화차원에서 MGM GW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