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채권정리기금 10년 성과 바탕 해외자산 본격 인수 ‘박차’
국내는 좁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를 누비며 할 일이 더 많다는 곳. 가기만 하면 혼을 불어 넣은 새로운 가치를 빚어내는 글로벌자산관리사로 우뚝 서겠다고 선포한 금융공기업.
오는 6일이면 45주년을 맞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바로 그런 금융회사다.
외환위기에 직면하자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한 직후인 진나 1997년11월23일 (신)성업공사를 출범하면서 설치했던 부실채권정리기금이 운용된 지 이제 곧 10년이 찬다.
짧게는 외환위기 이후 까다롭고 힘들고 아무나 할 수 없는 부실채권정리를 도맡으며 키워낸 인력과 업무역량 및 노하우를 적시적소에 쓰자는 것이고 길게는 62년 4월6일 이후 축적한 저력으로 아시아인과 경제시스템상 어려움에 처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야심이 가득하다.
◇ 청운의 비전 미래지향적 미션 앞세우고
김우석닫기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비전과 미션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따서 캠코맨들의 역사적 과제로 삼았다.
비전의 머리글자 V가 바로 가치 재창조 자산관리사이고 미션의 M은 국내외 ‘부실자산’과 정부위탁사업의 적극적 가치재창출로 ‘고객가치 향상’과 ‘국민경제 발전’에 열과 성을 다한다는 목표로 서 있다.
◇ 국내외 거물들의 높은 평가와 덕담은 당연
이에 대해 세계적 금융거물과 국내외 전문가들은 높은 평가와 덕담으로 화답했다.
휴버트 나이스 전 IMF 아태담당 국장은 3일 공사가 마련한 부실채권정리기금 10년의 성과와 향후 과제‘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이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캠코의 역할이(제대로) 드러났다”고 추켜 세웠다.
나이스 전 국장은 이어 공사의 해외진출전략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또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자산관리공사는 방대한 규모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하게 처분했다”며 “우리나라의 구조조정 노력과 극복과정이 모범적 사례로 꼽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사가)단순 채권추심 전문기구에서 구조조정 전문기구로 거듭났듯이 경험과 노하우 활용해 해외시장 적극 진출하려는 것은 국내금융기관 해외진출 큰 밑거름인 동시에 상호보완할 수 있는 좋은 구조”라며 “우리의 위기 극복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켜 아시아 신흥경제국의 경제회복 또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면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축원했다.
◇ 해외 부실채 매입 추진 업무다각화 효과도 본격화
국회가 지난해 공사 업무를 정하는 법령을 손질하면서 해외진출 원년을 열어 젖힌 공사는 해외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딜링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매입에 나서고 내년 이후 가장 알맞은 기법을 동원해 처리함으로써 해외에서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기 시작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우석 사장은 “해외부실채권 시장 투자를 위해 국내 금융기관들과 구성한 협의체를 매개로 투자정보 발굴의 효율화, 투자인프라 공유, 리스크 공동 검토 등을 통해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리스크를 절감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금융기관과 함께 금융한류의 새 물결도 일으키고 신규 수익원 확보에 함께 하겠다는 뜻이다.
이 말고도 공사의 업무는 날로 다각화 했고 성과가 부쩍 늘고 있다.
국내 부실채권 처리와 함께 기존 업무의 쌍벽이었던 국유재산관리는 지난 2005년 남대문 세무서 부지 개발사업 기공식 이후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투자이익 극대화를 겨냥한 디벨로핑으로 피워내고 있다. 남대문 세무서 말고도 개발사업은 대전 월평동 공공복합청사 등 5건이 진행중이다.
채납 압류재산 공매에는 온라인 감정, 온비드를 통한 전자입찰 등 전문화된 공매를 거쳐 세수증대에 기여하고 있고 국내 유일 전자입찰 시스템인 온비드(.www.onbid. co.kr)는 지난 2월말 현재 공공기관 5724곳과 일반 회원 34만여명을 끌어 모으는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또한 한마음금융, 희망모아 등 개인신용회복 지원에도 앞장서왔고 개인신용회복지원 홈페이지 온크레딧(www.oncridit.or.kr)을 통한 원스톱 채무조정서비스, 그리고 최근 개관한 신용회복센터 등은 개인채무자 회생의 등불로 유명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