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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펀드 시장 탄력받나

배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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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3-25 22:54

대우證, 실물특화 ‘마이어’ 설립 참여
자금조달 및 투자의 다양성 확보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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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앞으로 실물펀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지방행정공제회·고려아연 등이 공동으로 설립하는 자산운용사에 참여한다.

이들은 총 120억원 자본금 규모의 마이어자산운용(가칭)을 설립하기 위한 예비허가를 최근 금융감독위원회에 신청했다.

마이어자산운용은 실물투자 전문 자산운용사로 설립할 계획이며 대우증권은 출자와 함께 출시될 실물펀드의 판매를 맡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운용사는 이근경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주도하고 있다.

지방행정공제회가 3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또 고려아연과 대우증권이 각각 20억원, 1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앞으로 금감위로부터 본허가를 받으면 부동산과 광물·농업 분야에 특화해 자산을 운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용사의 대표는 이 전 차관이 맡을 예정이며 지방행정공제회는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군인공제회·교직원공제회와 함께 3대 공제기관 중 하나인 지방행정공제회는 3월 현재 지방공무원 21만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자산규모는 3조600억원이다.

대우증권측은 “향후 실물펀드 등의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이고 창의적인 실물자산 펀드를 공급해줄 수 있는 자산운용사 확보가 필요해 출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실물펀드 다양화 계기 =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실물펀드는 베트남 유전개발이나 선박에 투자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지수나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펀드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마이어자산운용의 출범은 실질적인 국내 첫 실물펀드 투자운용사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 유전개발 펀드가 등장한 이후 올해엔 금펀드, 산림펀드 등이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다. 기존의 투자처가 주식과 채권 위주였다면 이제 부동산, 자원을 거쳐 실물로의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

지난해 한국투신운용은 ‘해외유전 개발펀드’를 선보여 1200억원을 공모했으나 이에 3874억원이 몰려 3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구체적인 투자처를 정하지 않고 일단 모집에 나서는 블라인드 펀드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이후 자원개발 기업은 물론 금융권까지 나서 각종 자원개발 펀드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투신운용은 중국의 유연탄 개발펀드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유전을 비롯해 석탄, 니켈, 탄소 등 광물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니켈 광산에 투자하는 ‘광물 개발 1호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오는 6월 내놓기로 했다.

◆ 관련 전문가 부족 등 부담 = 금감원에 따르면 실물 펀드의 활성화는 자금조달 측면에서 투자의 다양성에 일조할 뿐 아니라 실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력 수요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원·광물·농수축산물 등에 대체투자를 모색하는 것은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이들 1차 산업의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크게 늘어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고 높은 수익을 거두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투자는 수익성이 높을 수도 있지만 오래 걸리는 자금 회수 기간과 시장의 적정성 등에 대한 부담이 있다. 또 셀 수 없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반면 관련 실물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가 부족한 점도 극복할 점이다.

실제로 도이치투신운용은 기존 원자재에만 투자하는 방식을 벗어나 농업 및 관련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도이치 DWS 프리미어 에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 주식투자신탁’을 판매한다. 농산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1·2·3차 산업 전반에 투자하면서 리스크를 대체재 투자 등으로 최소화했다.

다양한 실물펀드는 투자처의 다변화를 위해 좋은 기회일 수 있으나 아직은 국내에서 실질적으로 검증받은 자료가 없다는 것은 다소 부담이다. 기존 펀드들의 수익률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고 장기투자용이라기 보다 시장상황에 따라 강세를 보이는 실물분야에 반짝상품이 출시된 경향이 있다.

또 지난해 한우펀드를 출시한 경험이 있는 NH투자증권은 실물분야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브랜드 쌀펀드 등을 추진했으나 쌀시장에 정통한 관련 전문가들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실물펀드는 가급적 장기투자를 해야 하며, 대박을 노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실물 가격이 장기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1~3년 정도 투자하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원자재 생산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의 위험이 잠재해 있어 정치, 경제, 사회적인 부침도 많이 탄다. 또 상품의 운용방법과 기대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선택이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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