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 TF에서는 산은의 투자은행(IB) 부문 전체 또는 일부를 떼어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합치는 안을 검토중이지만 그 규모와 일정에 대해서는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우증권+산은 IB부문 = 이 경우 대우증권은 당분간은 산은의 금융자회사로 유지되겠지만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뒤 장기적인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임승태닫기

민관합동 TF는 학계 및 민간전문가와 정부관계자 등 15명으로 구성돼 국책은행의 역할 재정립을 논의해 왔다.
TF는 특히 대우증권에 대해 그동안 산은 자회사로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대형투자은행화가 완료되는대로 매각할 것을 권고해왔다.
현재 산은이 보유중인 대우증권 지분은 39.09%다.
대우증권은 시가로 1조2000억원이 넘는다. 경영권 프리미엄 30%가 추가되면 현재 상태로도 1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대형 투자은행화와 글로벌경쟁력의 강화 여부에 따라 그 가격은 이를 더 넘어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대우증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자주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변신을 위해 대형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와 자금력이 막강한 해외 금융업체도 군침을 흘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 대우증권 혼자서도 잘해요 = 대우증권은 그동안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을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IB영업의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IB부문의 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대우건설 인수 관련 컨소시엄 구성 등 자기자본투자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대우증권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해외 자원개발에 직접 자기자본투자를 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에 위치한 유연탄 광산 개발회사인 PT·BUI의 회사채 및 지분 18%를 지난해 7월 43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고 중국 상하이 인근 조선소에서 대규모 벌크선에도 투자했었다. 과거 선박펀드 결성에 참여해 오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서 주상복합 개발사업에도 투자하기도 했다.
또 그동안 전문인력에 대한 꾸준한 충원도 지속해왔다.
이에 따라 산은의 IB부문과 함께 통합을 하게 된다면 대형화 수순이 더욱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위탁매매 위주의 수익구조를 벗어나 자산관리와 IB 업무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기 위한 전략들을 실행해왔다. 실제로 IB본부 내 PI팀을 운영해 자본 재투자를 통한 수익률 제고에 나서고 있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