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5네트웍스가 국내 지사를 설립한 것은 3년 전으로 개념조차 모호한 L7 스위치 제품군을 국내 시장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L4 제품군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던 시기여서 고객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또한 네트워크 장비의 수요가 이미 포화를 이룬 상태였기 때문에 사실상 이렇다 할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네트워크 장비의 경우는 성능보다도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종속성이 높기 때문에 후발주자라는 핸디캡과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극복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 통합보안·L7·SSL VPN·WAN 가속 등의 네트워크 보안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레거시 장비의 대체수요가 조금씩 일고 있는 상태다.
F5네트웍스코리아의 남덕우 지사장은 “모든 기업의 IT 환경이 웹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 이슈가 화두”라며 “올해는 네트워크와 보안의 개념을 접목한 형태로 사업을 시작한 F5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초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미시장에서는 IBM·오라클·MS와의 협력 모델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국내의 상황은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며 “SK C&C·아이티언·오픈베이스를 총판으로 영업하면서 3년 만에 제품 판매의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F5 네트웍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05년과 06년 각각 64%와 40%라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한국시장에서는 같은 기간동안 123%와 560%라는 급속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3년간 확보한 주요고객사로는 KT·하나로·행자부·LG전자·하나은행·주택공사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이 사내 네트워크 장비로 F5 장비를 채택해 대량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덕우 지사장은 “아직도 전산실 실무진의 경우 F5를 잘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올 한 해 동안은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5네트웍스코리아는 월 1회 진행하던 채널교육을 주 1회로 늘릴 계획이며, 교육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달 내로 국내 지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김남규 기자 ng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