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보험, 증권업 등 전 금융권을 통 털어 유난히 여성펀드매니저는 자산운용업계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그 수가 적었던 것이 사실.
이는 그동안 스타매니저 체제로 운용되던 업계의 펀드운용 관례상 여성들이 업무를 영위하기에는 부담과 제약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펀드매니저는 시황분석에 따라 매수 매도타이밍에 따른 업종전략을 지휘하고 이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와 업무 연속성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여타 금융업종 대비 여성들이 활동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의 니즈를 수용한 다양한 스타일 펀드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분석력이 대두되는 운용펀드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적인 운용시스템과 분석력이 요구되면서 여성매니저들의 등용문도 점차 넓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현재 10여개 운용사에 펀드운용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여성매니저는 평균적으로 1~2명씩 포진되어 있는 상태이며 전문적인 크레딧 분석이 필수로 꼽히는 채권운용부문에서 그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존의 채권운용 뿐만 아닌 주식이나 AI, 해외투자, 부동산, 인덱스 등 다양한 스타일펀드에서도 골고루 그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가는 중이다.
실제로 2500억 규모의 국내외 부동산펀드를 운용중인 KB자산운용의 한미숙 차장과 5000억 규모의 AI펀드를 비롯 꼼꼼한 수치와 물리적 분석이 업그레이드된 델타펀드를 운용하는 동부투신의 이경희 차장은 업계내 베테랑 매니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여성매니저들이 업무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향후 신규 운용인력 채용시 여성매니저에 대한 등용문을 넓혀 나가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신운용 마케팅팀 남상열 과장은 “금융업 전반적으로 그동안 다소 적었던 우수여성인력들의 채용이 내부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자산운용업계내에서도 섬세하고 꼼꼼한 분석의 운용노하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이에 강점을 지닌 여성 전문운용인력들에 대한 수요는 점점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