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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오너 친정체제 대폭 강화

김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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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7-01-31 21:36

계열사 사장들 잇달아 영입해 주요보직 배치
옛 위상 탈환 시동, 측근들 집중배치엔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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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에 이호진 회장의 호위대장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호진 태광그룹회장이 흥국생명과 흥국쌍용화재에 대한 측근인사들을 집중배치, 최근들어 친정체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을 모아지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흥국생명에 태광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잇달아 영입하고 주요 보직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인사 모두는 이 회장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순 흥국생명은 유석기 전 사장이자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고 경영일선에 복귀시키는 한편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사장은 고문으로 이동시켰다.

이는 흥국생명을 주축으로 한 흥국금융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에 못미칠 뿐 더러 당시 금융회사 민원평가에서 흥국생명이 꼴찌를 한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각 주요보직에 대한 이 회장의 측근인사들이 속속 흥국생명으로 영입되면서 이 회장 측근중심의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초기작업이 아니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또한 현재 의욕적으로 금융그룹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력사인 흥국생명이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어 흥국생명 부흥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흥국금융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흥국쌍용화재, 흥국증권, 흥국투신운용, 예가람저축은행 및 고려저축은행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규모에 비해 위상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채널부문에서 흥국생명은 상당한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에 추월당하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로 업계 4위를 차지하던 옛 위상에 비하면 너무 초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태광그룹은 흥국생명 김 사장을 고문직으로 밀어내고 유석기 부회장을 컴백시켰고 앞서 태광시스템즈의 황영민 사장을 상무직으로 영입해 이동시키기도 했다.

황 상무는 계열사 사장을 지낼 정도로 업무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특히 이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상무는 흥국생명으로 이동해 조직내 브레인역할인 기획실장을 맡고 있으며 이외 IT기획과 계리팀을 관장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도 진형준 부사장을 흥국투신 사장으로 이동시키면서 이성동 흥국투신 사장을 전무로 영입했다.

이 처럼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상무직과 전무직으로 강등시키면서까지 흥국생명으로 잇달아 이동시킨 것에 대해 업계일각에서는 흥국생명에 대한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규모는 다르지만 계열사 대표이사들을 상무나 전무등으로 강등시켜가면서 이동시킨 것은 이들이 이 회장의 측근들로 흥국생명내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현재 흥국생명의 체제를 보면 대표이사, 기획실장, 감사 등 주요보직의 인물들이 이 회장의 측근으로 구성돼 있다”며 “요직에 측근들을 집중배치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흥국생명의 감사를 맡고 있는 권영종 감사는 은행검사국 3급(팀장급)출신으로, 감사직으로 영입될 당시 보험사의 감사직으로 국장급들이 영입되고 있는 관행과 흥국생명의 자산규모에 비춰볼 때 매우 파격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었고 이 회장의 서울대 후배였다는 점에서 확실한 측근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을 견제하도록 둔 사외이사들 역시 이 회장과 경기고·서울대 상대 선후배관계라는 점에서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다.

흥국생명의 사외이사는 2명으로 김정욱 이사와 육심강 이사로 구성돼 있는데 김 이사의 경우 49년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와 동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 현재 한림정보산업대 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육 이사의 경우 62년생으로 이 회장하고는 고교 및 대학 동기동창이며 오라이언 파트너스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진형준 부사장의 흥국투신 사장으로의 이동과 관련 업계일각에서는 최근 흥국쌍용화재 본사를 흥국생명 사옥으로 이전시키는 과정에서 흥국쌍용화재의 오용일 사장이 흥국생명 전무로 있던 당시 감사직으로 오 사장보다 높은 지위에 있던 진형준 부사장과 같은 건물에서 지내기 꺼끄러울 것을 감안한 인사였다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로 이 회장의 오 사장에 대한 신임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양규 기자 kyk7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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