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정부가 지난 11월30일 1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할 때 채권발행 절차 전반에 걸쳐 바클레이즈 캐피탈, 씨티그룹 등의 공동주간사와 동등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공기업 해외채권발행주간사 업무는 국제적 IB강자들이 강한 진입장벽을 쳐 놓은 분야다.
하지만 산은은 이번 외평채 발행 실적을 쌓기에 앞서 지난해부터 해외채권발행 노하우를 전방위적으로 축적해 왔다.
산은은 지난해 6월 LG전자가 낸 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주선에 성공해 국내 은행권에서 전인미답이던 해외 고정금리채 주선의 기원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엔 SKC와 LG카드 올해엔 SK(주), STX, LG카드의 해외 고정금리채 발행을 잇달아 주선했다. 발행형태도 본드, BW, CB, ABS 등 다양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쯤되면 정부 및 공공기관의 해외채권발행주간사 업무 진출에 탄력을 받을 만 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고정금리 해외채권발행 업무가 새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면 우리 기업들의 외화조달 주선시장에선 5년 연속 1위를 달리며 국내 대형시중은행 참여를 자극하며 주도권이 국내 금융기관으로 넘어 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표 참조〉
산은은 지난 2001년만 하더라도 우리 기업 외화자금조달 주선시장에서 6.9%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지만 2002년부터 1위에 올라선 뒤 올해 9월말까지 선두를 지키고 있다.
산업은행의 이같은 분전은 대형 시중은행들의 추격의지에 자극제가 됐고 선의의 경쟁은 시장 점유율 상위사 명단에서 국내 은행들이 앞자리를 차지하는 상황 연출로 이어졌다.
국민은행은 2004년 5.4%에서 지난해 6.9%에 이어 올 9월말까지 7.3%로 성장했고 우리은행도 올 들어 7.0%로 치고 올라오며 내년 이후 1~3위 모두 국내 은행이 석권할 가능성마저 열어놓고 있다.
<우리 기업 외화조달 주선 M/S상위 5개사 추이>
(단위 : %)
(자료출처 : Basis Point)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