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국내 생보사 외형은 ‘선진’ 경영공시는 ‘후진’

안영훈 기자

webmaster@

기사입력 : 2006-11-19 23:49

현 손익계산서 중심 공시, 이용자 만족도 낮아
유럽·캐나다 등 선진국, 보조 보고서 적극 활용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국내 생보사 외형은 ‘선진’ 경영공시는 ‘후진’
국내 생보사들의 상장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경영실적 공시가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 보험개발원 장이규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생보사들이 공시하고 있는 전통적인 재무제표는 검증 가능한 과거 실적을 중심으로 작성돼 보험가입자들이 최종손익을 정확히 평가하기 힘들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럽 및 캐나다 등 선진국처럼 모든 정보이용자들이 경영실적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보험사의 신뢰성를 제고시킬 수 있는 공시제도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 미래 변동성 빠진 실적공개는 ‘반쪽짜리’

손익계산서 중심의 경영실적 공시가 고객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손익계산서가 ‘검증가능성’제고를 중시한 결과 과거 실적만을 기준으로 작성된 반면 미래의 재무상태 변동성에 대한 정보는 빠져있기 때문이다.

생명보험 상품의 특성상 최종손익은 보험계약 만기일과 급부가 모두 지급된 후 확정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의 경영실적 공시로는 고객들이 정확한 경영실적을 평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해당 회계연도에 판매된 신계약의 수익성과 기판매된 보유계약의 수익성에 대한 정보가 빠져있어 생명보험계약 가치에 대한 정보제공도 미흡한 수준이다.

보험개발원 장이규 연구원은 “현재의 경영공시에서는 직전 회계연도말 당기손익 확정을 위해 설정된 평가기초율과 경험실적간의 차이가 해당 회계연도의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정보가 빠져 있다”며 “이에 평가기초율 설정의 객관성을 제고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럽, 내재가치 분석보고서 별도 제공

전통적인 재무제표로는 정보제공의 한계점을 인식, 이미 해외 선진국에서는 추가적인 경영실적 분석정보를 기존의 재무제표와 병행해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의 경우 상장 보험사의 평가를 위해 지난 1990년대부터 전통적인 재무제표와는 별도로 내재가치(Embedded Value) 분석보고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국제회계기준과 투자자를 위한 투명성 제고를 위해 창설된 유럽의 주요 보험사 CFO 포럼에서는 지난 2004년 5월 ‘유럽의 내재가치 기준서(EEV Principles)’를 공표하고 지난 2005회계연도부터 적용하고 있다.

내재가치 분석 보고서에서는 손익계산서상의 당기손익과는 달리 순잉여금, 요구자본가치, 보유계약가치가 포함돼, 보유계약이 내포하고 있는 미래의 주주몫을 현가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새로이 적용되고 있는 ‘유럽의 내재가치’는 확률론적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옵션가치를 산출함으로써, 기존의 내재가치분석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통적인 내재가치분석은 ‘최선의 추정치’에 의한 ‘결정론적 현금흐름(Deterministic Cash Flow)`에 기초해 보험계약자의 옵션가치 산출에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유럽의 내재가치는 ‘최선의 추정치’로써 내재가치가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민감도 분석의 수행 및 공시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 EEV, 영업권 등 기업가치까지 추정

유럽의 내재가치 기준서가 국내 생보사들의 공시제도에 가장 크게 시사하는 점은 신계약 가치에 자본승수를 감안하면 ‘영업권’이 포함된 기업가치까지도 추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내재가치의 산출방법에 기인한 것으로, 유럽에서는 순잉여금과 요구자본가치, 보유계약가치로 내재가치를 분리, 산출하고 있다.

순잉여금은 할당된 자산 중 부채와 요구자본을 초과하는 잉여분으로, 요구자본과는 달리 평가기준일에 주주에게 환입이 가능해 시가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자산을 장부가로 평가할 경우에는 자산을 부채와 요구자본에 배정한 후 잔여자산의 시장가치를 순잉여금으로 산출하고 있다.

요구자본가치 산출에서는 평가 기준일의 요구자본 금액에서 자본비용을 차감해 산출하며, 이를 통해 보유계약 감소시 미래에 주주에게 배분되는 자본(투자수익포함)을 위험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한 금액과 평가일의 요구자본 금액과의 차액이 자본비용이 된다.

한편 보유가치의 경우 자산(투자수익률, 자산믹스 등)과 부채(사망률, 유지율 등) 현금흐름에 관련된 제반 가정을 보유계약 투영모델에 적용해 산출한다.

이를 통해 유럽의 내재가치는 경영자가 어느정도 통제 가능한 ‘영업손익’과 통제가 어려운 ‘경제적 손익’으로 구분돼 공시하고 있다.

◇ 캐나다 이원공시, 시장규율 역할 ‘톡톡’

유럽과 달리 캐나다의 경우에는 이원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원분석은 보험사 당기손익의 다양한 이원을 파악하고 계량화하는 경영실적 분석방법으로, 예상손익과 실제손익의 차이에 대한 분석정보 제공에 사용된다.

또한 CALM(Canadian Asset Liability Method) 방식에 의한 준비금이 당기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정보 이용자의 보험사업에 대한 이해제고와 함께 객관적인 당기손익 산출을 위한 시장규율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의 이원공시는 보험계약에서부터 발생하는 가정변경에 의한 손익, 예상손익, 경험손익에 분석기간에 인수한 신계약 영향과 잉여금의 투자수익이 포함돼 5대 이원화 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경험손익에서는 사망실적, 투자실적 등 외생요인에 따른 경영성과만을 포함시키고, 경영정책 영역에는 보험사업과 재무적 결과가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시켜 통제가능한 영역을 분리하고 있다.

◇ 경영실적 분석 선진화 준비해야

3 Pillar(시장정보의 공개) 감독규제가 국제적 추세임을 고려할 때 국내 생보사들의 경영실적 공시요구는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보사 상장이 이뤄질 경우 투명하고 이용가치가 높은 경영실적 분석 자료의 공시는 기업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국내 생보사들의 경영실적 공시제도를 선진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경영실적 공시제도는 단순히 정보이용자의 요구 만족을 떠나 투명하고 이해 가능한 정보제공으로 생보사의 주식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개발원 장이규 연구원은 “보험사 가치창출을 위한 의사결정 도구로서 선진 경영분석 기법 도입 및 시스템 구축 등에 보다 노력을 경주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분석방법의 차이점> 주1) 재무적 변수(금리, 주가 등)의 영향으로 보험급부금의 수준
성격의 변화를 초래하고, 보험계약자의 자의적인 판단에 의거하여
실행되는 보험계약상의 보증이나 옵션에 서 발생되는 비용임.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KT&G ‘Global Jr. Committee’, 조직문화 혁신 방안 제언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