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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자보 ‘밑빠진 독’인가

안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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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9-25 08:47

설립후 수백억 유상증자는 기본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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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유상증자가 잇따르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돈먹는 하마’로 거듭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자보시장의 문을 연 교보자동차보험의 경우 지난 2001년 자본금 200억원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지난 3월에는 금리 7.8%의 무담보 만기일시상환을 조건으로 1050만달러(약 102억원) 규모의 7년짜리 외화후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은 단순히 교보자동차보험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의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한 매출확대를 따라가기 위해선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최대 경쟁력으로 작용해온 저렴한 보험료가 역으로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어, 유상증자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 온라인 자보, 수백억 증자는 당연한 수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유상증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설립이후 수백억원의 증자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자본금 200억원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뛰어든 현대하이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하 하이카다이렉트)은 5개월만에 현대해상으로부터 35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게 됐다.

현대해상은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에 주식 7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인수하는 식으로 35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해상은 하아카다이렉트에 총 550억원을 쏟아붓게 됐다.

현대해상은 이번 유상증자는 하이카다이렉트의 재무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증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러한 설립후 추가 증자는 하이카다이렉트보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교보자보,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이하 다음다이렉트), 교원나라자동차보험도 예외가 아니다.

다음다이렉트의 경우 2004년 6월 100억원 유상증자에 이어 2004년 12월 또다시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행했다.

이후 지난 2월달에도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결과적으로 LIG손해보험이 다음다이렉트에 출자한 금액은 224억원을 넘고 있고, 교원나라자동차보험도 올해 3월 100억원의 증자를 받았다.

◇ 지급여력 상승 VS 과당경쟁 실탄마련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연이은 증자를 바로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표면적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 많지만 과당경쟁의 실탄을 마련해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실제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손보사들은 증자의 이유로 지급여력 상승을 위한 유상증자라고 이유를 밝히곤 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타 자동차보험사들에 비해 낮은 지급여력비율을 가지고 있는 온라인 자보사들의 시장점유율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광고 시행 및 가격인하 경쟁에 들어가는 사업비 마련의 수단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손보 관계자는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초창기 투자비용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보상망의 확충, TM확충에 대대적인 광고까지 단행하니 돈이 모자른게 당연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러한 투자가 어쩔수 없다고 치더라도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적정한 수익보다는 일단 시장규모를 확대해 놓고 보자는 식의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 수백억 들인 온라인 자보, 수익성은 ‘글쎄’

초창기 중소형사 위주로 진출하던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대형사들이 가세하며 그 경쟁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의 설립과 온라인 시장진출을 극구 부인해 오던 삼성화재조차 업무용ㆍ영업용 차량의 직판 상품에 대한 금감원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면 온라인 자보의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주장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잘 드러난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의 경우 일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손실을 장기 및 일반보험에서 충당하는데 비해 차보험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어 결국 손실만회를 위해선 모회사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자동차보험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가격메리트를 포기할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자보사들이 모회사에 손을 안벌리고 살아나가기 위해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바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길 뿐”이라며 “그러나 문제는 이를 선택할 경우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존재의미가 사라지는 모순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들어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을 낮추며 우량물건 중심의 인수를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않다”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들끼리의 가격 과당경쟁을 피하고 고객만족도로 승부하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훈 기자 anpres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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