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한국증권금융, 증권예탁결제원 등이 직원의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통해 영업력 증대, 비전 공유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제도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중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성과평가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유관기관은 증권금융뿐이다. 그러나 증권예탁결제원도 지난달부터 성과평가시스템 구축을 위한 컨설팅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코스콤도 내년부터 성과평가제도를 본격화할 계획으로 3개 기관에서 제도 도입이 모두 추진 중이다.
성과평가제도가 도입되면 과거 인사제도상 연공서열에 따라 진급과 보수가 정해지던 제도 대신 성과에 따라 진급시기, 보수 등이 달라지게 된다. 이는 도입 기관별로 성과평가 인사 고과 반영 비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근무 연수가 아닌 성과에 따라 직급이나 보상이 정해지게 된다는 점에서 기업 문화도 변화하게 된다.
유관기관 성과평가제도 확산은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가시화됐다. 주식회사로 전환하기로 비전을 밝혔던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이에 따라 거래소와 연관이 있는 유관기관도 변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익 중심 경영 전략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 차등 지급율 확대 등도 검토 = 증권금융은 2004년 말 부서별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해 지난해부터는 팀장급에 대해 성과평가를 적용해 임금을 차등 지급했다.
증권금융은 직급이 아닌 직무제를 도입해 이에 이에 따른 성과평가를 통해 차별화된 임금을 적용하고 있다. 같은 직급이라도 보직에 따라 보수가 차별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지급된 임금도 평가 결과에 따라 차등 지급됐으며 내년 상반기 임금분도 올해 평가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증권금융은 지난해부터 부서 성과 평가를 1년에 2번 있는 부서장 승진인사 때 반영시키고 있으며 내년에는 연봉에서 성과 평가 적용되는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금융은 지난해 11월로 완료된 컨설팅에서 개인 성과관리제도 도입을 포함시켜 제도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증권금융은 최근 부서별로 실시되고 있는 성과평가를 개인으로까지 확대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적용시킬지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나지 않은 상태다.
◇ 내년 시범 운영 실시 등 계획 = 코스콤 역시 내년부터 성과관리제도를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코스콤 성과관리제도 도입 로드맵은 올해 제도 도입, 내년부터 시범운영, 2008년 제도 본격 시행으로 정해져 있다. 코스콤은 지난 2004년부터 상위직급에 대해서 일부 성과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내년 초 조직 개편과 함께 성과관리제도가 시범 확대 적용되게 된다.
코스콤은 내년부터 고객 중심의 조직을 상품 중심으로 개편해 영업 중심의 본부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역별 영업 조직을 강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상품, 영업중심의 조직 개편과 함께 성과관리 전략을 마련, 조직 변화를 성과평가제도와 연결시켜 변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코스콤의 경우 IT 서비스 기업으로 동종업종의 기업에 비해 임금 수준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성과평가제도 시행으로 관련 오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콤 정재동 전무는 “타 IT서비스 기업도 성과평가제도를 실시해 고급 인력은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으며 차별화된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성과급 제도는 이런 인력간의 차별화된 보상을 통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예탁결제원 역시 올해 초 실시된 인사에서 팀장급에 대해 성과평가 부분을 인사에 반영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성과평가제 도입을 본격화하기 위한 컨설팅, 시스템 구축도 시작했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최근 호워쓰충정컨설팅을 사업자로 선정, BSC(균형성과관리) 컨설팅을 받고 있다. 내년 초 시스템 구축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예탁결제원은 컨설팅 과정에서 보상과도 연계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성과평가 대상도 이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