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증권업계에서는 최초로 문을 연 교보증권 이노비즈IB센터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상우 센터장의 업무에 대한 주관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중소기업들의 경우 대기업들과는 달리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사업만 진행한다고 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드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중소기업 수가 300만개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가 대단하지만 실질적으로 자금 등의 문제에 있어 제대로 된 도움을 받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문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큰 어려움을 받고 있죠. 우선은 회사의 전략도 중요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이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데 적극 동참할 생각입이다.”
때문에 그는 일단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하는데 모든 사력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노력은 비단 이노비즈IB센터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유기적인 업무협력을 위해 동참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리테일과 IB의 연계영업을 위해 중소기업들이 많은 대덕단지 등에 지점을 세우는 점포전략을 진행하는 한편 50여개에 달하는 지점에도 주변의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미션을 내린 상태다. 총 1004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1인 1기업 섬기기’인 ‘1004운동’을 펼치고도 있다. 이렇다 보니 벌써 컨설팅을 진행중인 기업도 50여개에 달한다.
“일단 혁신형 중소기업을 발굴해 이들의 성장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다보면 향후 서로간의 신뢰가 쌓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다음 사업으로 일이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거죠. 여기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들 기업의 사정이 나아지면 그 가족들, 즉 중산층들을 위한 차별화된 PB서비스도 준비중입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여기에 조만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혁신형 중소기업 전용 PEF도 만들 계획으로 현재 투자자를 모집중이라고. 특히 그동안에 선보인 PEF들이 큰 성과를 못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더욱 현장감 있고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창투사에서 선보인 PEF는 대부분 수익성만을 위한 자금투자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M&A 한 건에 ‘몰빵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리스크가 매우 컸죠. 하지만 저희가 계획하고 있는 PEF의 경우 단순 1회성 기술평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무컨설팅과 기술컨설팅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기업평가나 기업분석의 장점을 살려 리서치센터에 별도의 기술평가단을 구축하는 등 스몰캡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하루 빨리 다른 증권사들도 이 시장에 합류해 서로 경쟁했으면 좋겠다는 김상우 센터장. 그만큼 중소기업시장의 성장을 위한 도움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 센터장은 “지금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도 이는 경쟁자보다는 동업자라는 생각이 우선 들 것”이라며 “그만큼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혼자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치게 마련”이라면서 “현재 증권사들이 수익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성은 충분하기 때문에 서로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