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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차세대 개발 지연

송주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8-16 21:55

연말이나 돼야 착수 이어질 듯
인력 부족 등 원인으로 지적

하반기 들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증권사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여전히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출현 등으로 올 한해 증권사의 IT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올해 6월을 기점으로 몇몇 증권사가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마저 연말에나 착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컨설팅을 진행했던 증권사의 프로젝트 착수가 지연되는 등 개발 준비 작업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1월 컨설팅을 시작하며 발 빠르게 준비에 나섰던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컨설팅 프로젝트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완료 시점이 올해 10월까지로 연장됐다. 대신증권도 최근 컨설팅 기간을 연장해 당초 6월 완료 예정이었던 컨설팅이 지난달에 완료됐다.



◇ 컨설팅 프로젝트부터 지연 = 증권사 차세대시스템의 본격적인 구축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무렵부터 하나, 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달에 일부 증권사가 착수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후속 프로젝트는 연말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을 변경해 착수시기를 늦추는 증권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탓이다. 앞서 착수했던 증권사의 시스템 개발 일정도 11월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경우는 올해 초 컨설팅 중간보고 시점에서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했다가 최근에 다시 재개하기도 했다. 컨설팅 프로세스 등이 미흡해 이를 보완한 뒤 다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예정보다 4개월 길어진 10월 컨설팅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이번달 초 컨설팅을 완료했다. 그러나 대신증권 역시 컨설팅 결과에 대해 3개월 동안의 점검 기간을 갖기로 했다. 컨설팅 결과 점검이 끝나는 시점은 11월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급하다고 해서 외부업체가 진행한 컨설팅 결과를 전적으로 믿고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결과를 재검토하기 위해 TFT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메인프레임을 사용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다운사이징을 고려했으나 컨설팅 결과를 통해 나온 자료가 이를 검토하기에 미흡하다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를 자체적으로 좀 더 보완해 다운사이징 여부도 결정하게 된다. 이번 대신증권 TFT에 참여하고 있는 부서들로는 기획, 업무개발, IT부서 등이다.

◇ 착수 여부 결정도 ‘쉽지 않아’ =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외에 컨설팅 프로젝트에 착수하려는 증권사들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RFP(제안요청서)를 내보낼 계획이었던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컨설팅 착수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이번 달 중으로 컨설팅 RFP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일정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앞선 시스템 점검 컨설팅도 10월 이후로 연기됐다. 동양종금증권 역시 상반기 내 차세대시스템과 현 시스템의 격차를 평가하는 컨설팅을 진행하고 올해 말까지 차세대시스템 구축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내부 사정으로 연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들 증권사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착수 연기는 이후 이들 증권사의 동향을 지켜보며 차세대 개발에 나설 계획이었던 타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이들 증권사의 차세대 개발 방향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내년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증권사 역시 벤치마킹 대상 증권사의 프로젝트가 늦어지면서 함께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주원닫기주원기사 모아보기인은 ‘전문 인력 부족’ = 증권사의 올해 IT 전망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대규모 투자가 줄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원장이관을 완료한 뒤 시스템 사용기간도 10년 가까이 돼 시스템 교체시기를 지나고 있어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평가됐다. 최근 자주 언급되는 자본시장통합법 외에도 시스템 노후로 인한 교체수요 등 시스템 개발 당위성이 무척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차세대 개발 프로젝트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관련업계는 전문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증권사의 지난 몇 년간 투자 위축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경험한 인력이 부족하며 컨설팅 업계에도 증권을 경험해 본 관련 인력이 많지 않다는 것. 이것이 준비과정이 당초 예상에 비해 길어지게 만든 원인이라는 것이다.

컨설팅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업계는 새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작업을 컨설팅을 통해 하려고 했으나 이를 제대로 하기 위한 국내 인력이나 솔루션에 대한 준비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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