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해상이 개발을, LIG손해보험이 ISP(중장기정보화전략)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차세대 붐이 일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올 하반기 3개사가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0일 동부생명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위한 RFP(제안요청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생명은 제안서 마감, 사업자 선정 등에 충분한 기한을 둘 예정으로 9월 이후 시스템 개발을 시작한다.
동부생명을 필두로 한동안 잠잠한 모습을 보였던 생보사 차세대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생보업계에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인 곳은 4개사다. 동부생명 외에 동양, 미래에셋, 신한생명 등이다. 이중 신한생명을 제외한 동부, 미래에셋, 동양생명 등 3개사가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생명은 내년 초에 시스템 개발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 동부생명 다운사이징도 계획 = 동부생명은 가장 먼저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추진, 올해 중소형 생보사 차세대시스템 개발 신호탄을 쐈다. 동부생명은 지난주 SI 4개 업체에 RFP를 발송했다.
동부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개발 구축 범위는 보험시스템 등 기간계 부분으로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다운사이징 할 계획이다. 동부생명은 그동안 메인프레임을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보험사로 남아있었으나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기간계 부분은 자바를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동부생명 박봉서 상무는 “기간계 부분에 자바프레임웍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 호스트 환경이 웹 환경으로 개편되게 된다.
차세대시스템 구축 범위는 기간계 부분의 상품시스템이 중심이 될 예정이다. 동부생명은 각 채널에 맞는 특성을 지닌 상품의 다양화, 이들 상품 개발의 신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IT시스템 개편 필요성을 느껴왔다. 최근 텔레마케팅, 방카슈랑스 등 보험사의 채널이 확대되는 등 신채널이 늘어나고 계약도 늘면서 상품개발 지원을 위한 IT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 제안서를 받은 업체는 삼성SDS, 한국IBM, 한국HP, 동부정보기술 등이다. 동부생명은 다음달 말 경에 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계획으로 이후 본 계약 등은 9월 이후로 예정돼 있다. 박 상무는 “제안서 제출부터 사업자 선정 등의 과정은 충분한 기한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9월, 동양 10월 컨설팅 완료 = 생보업계 차세대시스템 개발 착수는 동부생명 RFP가 발송된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컨설팅을 마치고 시스템 개발을 시작할 예정인 보험사가 2개사나 더 남아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컨설팅 이후 3개월 정도의 시간을 두고 시스템 개발이 진행된다. 이를 고려할 때 현재 컨설팅을 진행중인 미래에셋, 동양생명 등은 연말이면 시스템 개발 RFP를 발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ISP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IBM을 사업자로 선정, 최근 본 계약을 완료했다.
동양생명은 오는 10월 말까지 컨설팅을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에는 차세대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차세대TFT 관계자는 “컨설팅을 통해 개발 일정을 수립할 것”이라며 컨설팅 수립 이후 시스템 개발까지 준비해야 하는 과정에 따라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겠지만 가능한 빨리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오는 9월까지 EA컨설팅을 완료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6월 투이컨설팅을 사업자로 선정본 계약을 체결한 뒤 3개월 예정으로 EA(전사 아키텍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EA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앞선 중장기정보화전략을 세우고 아키텍처 정비 작업도 진행하게 된다. 미래에셋생명 이한용 차장은 시스템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컨설팅 중이기 때문에 개발 일정은 진행 과정에서 수립할 계획”이라고만 말했다.
◇ 액센츄어 코어인슈어런스 패키지 시장 진출 = 이렇듯 보험업계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패키지 도입과 시스템 개발을 두고 SI업체와 코어인슈어런스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SI 사업 강화 전략을 표방하고 있는 액센츄어가 코어인슈어런스 시장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액센츄어에서 보험컨설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창호 상무는 “보험사가 차세대시스템 진행 목표는 유지보수 비용절감에 맞춰져야 한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표준화 부문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준화 부문은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가 반영된 패키지 제품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
이 상무는 “신상품 개발 지원이 목적이 될 수 있지만 IT 부문의 프로젝트에서는 유지보수 비용 효율화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프로세스 별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시스템에 대한 문서화가 잘 돼 있는 패키지의 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액센츄어는 최근 해외 코어인슈어런스 패키지 제품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몇 가지 제품을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국내 보험사 중 코어인슈어런스 제품을 도입한 곳은 KB생명이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최근 보험사는 시스템을 자바로 전환하면서 패키지 프레임웍을 도입하는 것은 트렌드가 돼 가고 있으나 패키지에 대해서는 국내 프로세스나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입을 꺼리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