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금융공학 전문 솔루션 업체는 시장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증권사가 기존 PC용 스프레드시트 등을 통해 자체 개발하던 금융공학 기능을 고도화하면서 솔루션 도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로는 최초로 상품개발에 금융공학 솔루션을 도입했다. 현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금융공학팀을 신설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26일 금융공학 솔루션 업체인 매스웍스코리아는 “이번 달 초 한국증권이 단순한 툴 개념이 아닌 금융공학 전반에 대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며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 출현은 타 증권사로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매스웍스는 금융공학에 이용되는 수학, 통계 등 연구용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로 올해부터 국내 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매스웍스코리아는 올해 증권사를 비롯한 금융권 시장을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 현대증권 등 금융공학팀 신설 = 금융공학은 금융의 상품개발, 리스크관리 등의 영역에 수학·통계기법 등 공학을 접목한 것으로 증권사의 경우 최근 금융공학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파생상품팀 내에 있던 금융공학파트를 팀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메리츠증권도 운용 기능 중심의 금융공학팀을 신설했다.
증권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상품개발 경쟁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등 상품개발 경쟁으로 증권사에서 짧게는 일주일 내 3~4개 정도의 신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융공학을 이용한 상품별 가격책정 기능 등이 지속적으로 구현 중이며 적용 분야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증권이 파생상품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신설한 금융공학팀은 기존 파생상품영업팀 내에서보다 담당 영역이 넓어졌다. 금융공학팀은 평가, 프라이싱, 상품개발과 함께 수익모델 개발 등도 맡게 됐다.
박영석 팀장은 “금융공학팀은 광범위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팀으로 새로운 상품을 신속히 개발해 시장에 적시 출시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력은 4명으로 향후 8명까지 확충할 예정이다. 현재 인력에는 금융공학에 필수인 IT 인력도 포함됐다.
박 팀장은 “상품이 추가될 때마다 기존 IT시스템을 약간씩 변형하면 되기 때문에 솔루션은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과거에 비해서 상품도 늘었고 시스템도 방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금융공학에서 사용되는 IT부문의 시스템 개발도 늘어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금융공학팀은 파생상품을 운영하는 팀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을 잘 하는 것이 관건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상품이 하나 나올 때마다 관련 시스템이 하나 더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며 “장외파생상품 등의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체개발을 통한 시스템 구축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금융공학이란 이름이 붙어있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체개발을 통해 관련 기능을 꾸준히 늘려가는 중이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공학 분야에서는 범용툴이 거의 없어서 계량분석 기능 등을 구현하는데 자체 개발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지난해 리스크관리 솔루션을 새롭게 구축했으며 계량분석을 위한 툴들을 개발 중이다.
◇ 매스웍스코리아 하반기 증권시장 집중 공략 = 증권업계가 금융공학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매스웍스코리아는 지사 설립 이후 3년만에 한국증권에 민간 금융기관 사례로는 최초로 금융공학 다수의 솔루션과 다수 사용자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증권사 등은 금융공학 전문 인력 등이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를 타깃으로 전문화된 제품 도입이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매스웍스코리아 관계자는 “그동안 민간 금융기관에서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2~3명 사용자 분의 라이선스가 공급된 사례가 있었지만 한국증권처럼 매트랩을 중심으로 한 금융공학 툴이 다양하게 공급된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한국증권은 단순하게 사용되는 툴이 아니라 프로젝트로 진행된 사례다”고 덧붙였다.
한국증권은 기존 수학·통계 툴로 사용되는 매트랩 이후 금융산업에 특화된 툴박스 등도 도입했다.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 개발 전반에 솔루션을 사용할 계획으로 매스웍스코리아는 한국증권 사례가 모범사례로 입소문이 나면 시스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스웍스코리아 관계자는 “워크샵을 통해 금융기관 담당자가 PC용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상품 개발과 매스웍스 제품을 이용한 상품개발을 비교하는 내용의 발표도 여러 번 진행했다”며 “PC용 스프레드시트로 수시간만에 개발한 상품이 금융공학 제품을 이용해서는 수분만에 개발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매스웍스코리아는 올 하반기 금융권 담당자를 타깃으로 한 워크샵 등을 준비하면서 이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JP모건, 메릴린치 등 해외 솔루션 사용사례를 적극 홍보하고 관련업체와의 파트너쉽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그리드컴퓨팅 업체와 제휴하기도 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