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와인 앞에만 서면 주눅 드는 사람이 아직은 더 많다. 매장에 진열된 수많은 종류의 와인 앞에서, 탈보니 카베르네 소비뇽이니 빈티지니 하는 와인만의 용어 앞에서, 와인을 잘 알고 있는 듯 잘난 체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불어줄만한 책이 출간됐다. 바로 ‘올 댓 와인’이 그것.
국내 최초 와인경매사이며 와인강의를 진행해 온 저자 조정용 아트옥션 대표는 “두려워 말고 즐기라”고 권한다.
애인도 만나야 정들고 친해질 수 있는 것처럼 와인도 스킨십이 중요하다는 것. 자주 마셔보고, 마셔봤다는 자만심을 버리고 즐기다보면 와인과 친해진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도 제대로 와인을 고르는 법부터 저렴하게 분위기를 내며 와인을 즐기는 방법까지 초보자가 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고 있다. 또 레드니 화이트니 하는 와인의 분류와 와인병 모양의 기원, 코르크의 역할, 라벨 등장의 역사 등 와인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신들만의 고집과 철학으로 독특한 와인을 만들고 있는 현대의 디오니소스들, 세계적 평론가들이 꼽은 최고의 와인, 와인 경매 이야기 등은 덤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와인을 가까이 하다보면 자연스레 와인과 관련된 문화나 역사를 접할 수 있고, 또 사람들과도 가까워지게 된다”며 “이것이 바로 와인으로 누릴 수 있는 삶의 희열”이라고 말한다.
저자 또한 하나은행에 재직하던 시절 와인이라곤 마주앙밖에 몰랐다고 털어놓고 있으니 와인 초보자들도 이제 용기를 가져볼만하다.
‘올 댓 와인’, 조정용 저 해냄출판사/ 468면/ 19,800원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