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점검] 2015년 자본시장의 변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06062122202815343fnimage_01.jpg&nmt=18)
(2) 자본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가치 엔진
자본시장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 동안 기존 수익 엔진은 새로운 가치 엔진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속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 단위가 아닌 1/1백만 초 단위의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순히 거래를 촉진해 수익을 거두는 증권사에서 거래 양쪽에 위치한 브로커, 기관 등의 구매자와 투자은행, 딜러 등 판매자의 관계로 주도권도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도 변화무쌍한 자본시장에서의 르네상스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지는 IBM 기업가치연구소의 자본시장 분석 자료를 통해 향후 10년간의 세계 자본시장 트렌드를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지난 10년 동안 자본시장은 세계적으로 호황이었다. 자본시장에서 사업을 해온 기업 이익은 타 업종을 합한 평균 이익보다 높았다. IBM기업가치연구소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자본 시장은 표준화와 치열한 경쟁 속에 관련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일반 기업의 2배 수준에 가까운 15%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기록했다. 일반 기업은 8.7% 수준이다.
시가 총액에서도 자본산업을 포함한 금융산업은 압도적인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금융산업은 미국과 영국의 시가 총액이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위인 IT산업 12%의 2배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자본시장은 독점적인 정보 접근성, 시장에 대한 통찰력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투명성과 속도란 2가지 엄연한 대세가 가속화되면서 향후 10년 동안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본시장 기업의 강점이 퇴색될 것이란 예측이다.
최근 IBM기업가치 연구소는 EIU(경제 인텔러전스 유닛)와 공동으로 전 세계 구매, 판매, 프로세서, 학계, 연금기금, 산업협회, 규제기관 등을 대표하는 400명 이상의 자본시장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면담조사는 미주, 아시아, 유럽 등 61개 국가에서 진행됐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3/4은 10년 후에는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 판도가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절반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46%의 응답자만이 스스로가 변화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 자산관리업으로의 전환 가속화 =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투명성과 속도로 인해 자본시장이 앞으로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적으로 자본시장은 고속 성장과 초과 수익을 내 왔다. 그러나 관련 업계 중 일부분은 이미 ROE 감소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향후 자본시장 변화는 여러 분야에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초과 중개 이익의 감소다. 이미 국내 자본시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수수료 경쟁으로 중개 이익을 통한 매력이 사라져 자산관리업으로 전환을 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업종간 제휴, 비용효율을 목적으로 한 프로세서 업체와의 제휴 등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요구 수준이 높아진 기관 및 소매고객은 거래 중심적 관점에서 고객 중심적 관점으로의 이동을 촉구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은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고 제휴를 통해 이를 해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부담하기로 결정한 리스크 수준에 맞춰 이윤을 최적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따른 거래소, 수탁기관 등과의 제휴도 확대될 전망이다.
전자상품 확대 수수료 감소에 영향
제휴 전략 통해 비용절감 나설 것
◇ “향후 10년동안 큰 변화 있다” = 자본시장 금융기관은 기존 수익의 감소와 함께 지난 세대의 변화가 무색할 정도로 큰 폭의 지원 운영 모델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기업가치연구소는 미래 준비를 위해 △장기적인 최적 리스크 수준 결정 △전략적 차별화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협력사와의 제휴 △수익성 최적화 △목적이 뚜렷하고 체계적인 이노베이션 문화 개발 등에 대한 방향을 결정한 후 이를 실행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리스크 최적화와 수익 효율성의 중요성은 해당 산업계가 성장을 거듭하고 수익률이 균등화되면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설문에 응한 모든 기업이 금융업의 글로벌 구조가 추가로 분화되거나 동일한 상태로 남아있지 않고 계속 통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응답자는 향후 10년간 변화의 동인에 대해 투명성, 속도 등을 꼽기도 했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규제 정책과 IT기술 발전 등의 요인으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정보 접근에 대한 경쟁 우위는 점차 사라지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속도에 따른 기업의 변화로 ‘분기별·연간 조직 및 비즈니스 모델 변화’, ‘주간·월간 상품 일반화’, ‘일별·초 이하 단위 거래와 다운스트림 처리 요건’ 등도 변화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 전 세계적인 트레이더 수 감소 경향 = 자본시장의 향후 변화에 대해 전 세계 시장이 공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은 전자상품의 확대로 인한 중개수수료 수익의 감소다. 2015년에 이르면 중개인에 의한 트레이딩은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전자상품이 채권, 파생 상품 등으로 확장되면서 단순 거래에 대한 프리미엄 수수료 지불에 대한 이익은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것.
시장 정보에 대해 IT를 이용한 무제한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은 스스로 투자를 연구하고 거래를 수행해 비용을 절감하려 한다는 예상이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의 대부분이 중개인 수익 감소에 동의하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대부분의 상품 그룹에서 트레이더의 수를 10분의 1 수준인 40명에서 4명으로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별, 상품별 조직에 대한 재구성도 계획하고 있다.
중개인 트레이딩은 여전히 나름의 역할을 수행하겠지만 미미한 경제적 이익만 올릴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주식 중개에 한정해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이런 위험을 주식 상품에만 연결한 반면 금융상품 전체에 걸쳐 유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의 경우 좀 더 수익성이 높은 영역을 위한 로스 리더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의 한 투자은행 본부장은 “분할 및 전자금융화는 3~5년 이내에 기업을 성장시키거나 파괴시킬 것”이라며 “이에 대한 글로벌 전략에는 투명성이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제휴 의존도 높아질 것 = 재편성되고 있는 산업계에서 성장 및 경쟁적 차별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BM기업가치연구소는 전략적 제휴가 격리된 조직 구조에서 탈피해 비효율성, 중복성 문제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휴는 업종간 제휴 뿐만 아니라 거래소, 수탁기관 등 프로세서 대행 기간 등과의 제휴도 포함된다.
제휴 전략은 민첩성을 통한 변화 대응과 함께 비용절감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용절감 문제는 이미 미국 중개인 딜러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IBM기업가치연구소는 미국 딜러업계에서 내부 비효율성으로 인해 연간 22억 달러의 불필요한 비용 발생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운영상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6억5000만달러, 리스크 익스포저 에서 4억달러, 중복처리비용으로 인해 12억달러 등이다. 중복처리에 대한 비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제휴를 통해 이와 같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가령 수탁기관과 같은 처리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공급업체의 유틸리티 사용이 증가하면서 투자은행, 딜러 등 판매측에서 존재하는 비용 증가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들 판매기관은 앞으로도 자체적인 프로세싱을 대부분 처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혁신과 전문화 압박과 함께 투명성, 속도의 압박으로 인해 판매측은 거래소, 수탁기관 등에 의존해 상품을 구매하는 구매측 요구에 대응하도록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