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는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보고펀드 대표가 ‘현대차 비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되면서, LG카드는 매각 주간사를 맡은 산업은행이 증권거래법의 ‘공개매수’ 조항 위배 등으로 매각절차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영권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BC카드와 LG카드의 M&A작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BC카드는 경영권 인수를 희망하는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가 재경부 금융정책 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로부터 현대차 계열의 채무탕감 부탁과 함께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BC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보고펀드로의 지분 양도를 유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보고펀드에서 변양호 대표가 갖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그의 위상과 영향력이 흔들린다면 보고펀드의 BC카드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BC카드 지분 보유 금융기관 대부분은 국내 카드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지분을 내 놓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펀드는 지난 3월말 우리금융(우리ㆍ경남은행 29.63%), 신한카드(옛 조흥은행 지 분 14.85%), 하나은행(16.83%)과 비씨카드 지분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하고 이들 금융기관이 보유한 비씨카드 지분 중 최소 50% 이상을 양도받아 경영권 인수를 추진해 왔지만 변 대표의 비리혐의로 지금까지 실사에 착수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다 일부 은행들이 카드사업 강화를 위해 BC카드 지분을 계속 확보해 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실상 BC카드 경영권 매각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보고펀드 측이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해 놓고 있어 돌발 변수들이 정리된다면 BC카드 매각 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LG카드 경영권 매각작업 역시 느닷없이 ‘공개매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공개매수시 채권단 지분뿐 아니라 소액 지분까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인수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고 매각일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위원회 김용환닫기
김용환기사 모아보기 감독정책2국장은 “LG카드 매각이 증권거래법의 공개매수 조항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공개매수의 예외조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이 때문에 매각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거래법은 주주 10인 이상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5% 이상의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공개매수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단위 매각 작업에서 비공개매수로 소액주주가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 보호조치다.
LG카드의 경우 산업은행 등 14개 채권단이 매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지분 51%를 한꺼번에 처분하기 때문에 공개매수 대상에 해당된다.
그러나 채권단은 처음부터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공개 절차를 진행하다 제동이 걸린 셈이다
한편 LG카드 인수를 희망하는 신한지주는 LG카드의 `공개매수` 적용 여부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공개매수 결정을 내려도 별 문제없이 LG카드 인수 절차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공개매수로 바뀔 경우 인수가격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추진되는 매각을 부담으로 느껴온 하나금융은 오히려 공개매수로 방향이 전환되는 것을 원하는 분위기다. 공개매수시 매각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공개매수시 가격 이외의 변수는 취급되지 않아 매각작업이 더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거 LG카드 유동성 위기 당시 금융당국의 출자요구를 거부, 금융당국으로부터 미운 털이 박힌 하나금융의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다.
농협 역시 공개매수시 불확실한 요인이 희석돼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에 비해 2~3배나 많은 LG카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복잡한 심경이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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