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센츄어가 전 세계 기업 CEO, CFO, CIO 등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IT의 효용성 및 구축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IT 시스템의 구축이 기업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이들 임원이 IT시스템을 통한 효과가 가장 크다고 꼽은 부문은 ‘더 나은 의사 결정 지원’이다.
액센츄어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1년에 걸쳐 전세계 35개국, 19개 업종, 451명의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지난 8일 발표했다. 이중 유효한 답변으로 분류돼 처리된 기업 수는 총 371개 기업이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금융기관의 비율은 7%로 은행 3%, 보험 2%, 캐피탈 2% 등이다. 아태지역, 유럽·중동·아프리카, 북미, 남미 등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국내 기업에서는 54명의 임원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고성과 기업은 차별화된 IT 시스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 반해 저성과 기업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센츄어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익, 배당금, 매출 등과 관련 동종업종의 기업에 비해 우수한 정도를 1점에서 5점의 점수로 평가, 고성과 기업과 저성과 기업으로 분류했다. 이중 총점 14점 이상의 기업이 고성과 기업, 8점 이하의 기업이 저성과 기업에 포함됐다.
◇IT 시스템 경쟁력에 대한 인지도 높아져 = 이번 조사에서 임원들은 IT시스템이 회사 경쟁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71개 기업의 답변 중 IT시스템에 대한 공헌도를 높게 평가한 응답은 총 53%에 이른다. 약간 큰 정도란 답변 42%와 매우 크다는 답변 11%를 합친 결과다.
이는 액센츄어가 조사를 처음 시작한 지난 2002년 불과 12%만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얻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매우 높아진 수치다.
기업 IT시스템의 활용도에 대한 인지도 수준이 크게 올라갔다.
구현된 ‘IT시스템이 구현 목표를 달성하는데 어느 정도 부합되고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임원들은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대부분의 목적을 충족시켰다는 응답이 47%, 모든 목적을 충족시켰다는 응답도 6%였다.
금융권은 평균 수치보다 만족도가 조금 높은 수준이었으나 대부분 만족시킨다는 응답은 업계 평균보다 낮았다. 금융권에서는 절반정도를 만족시켰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50%, 대부분 만족시킨다는 응답이 38%, 모든 목적을 만족시켰다는 응답은 없었다.
IT시스템을 통한 효과로는 의사결정지원 효율화를 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응답 기업 중 53%가 의사결정지원 효과를 주요 효과로 꼽았으며 뒤를 이어 재무관리 능력 향상(45%), 빠르고 정확한 트랜잭션(41%) 등이었다. 반면 매출증대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가 있다고 택한 응답자는 3%에 불과했다.
금융권에서는 의사결정지원, 빠르고 정확한 트랜잭션 처리, 재무관리 능력 향상 등의 3가지 항목을 택한 응답자가 타 업종보다 많아 이들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과 기업 산업별 특화 솔루션 도입율 높아 = 고성과 기업은 IT시스템에서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하는 데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은 산업별 특화 솔루션 도입율도 높았다.
고성과 기업 중 21%가 시스템이 매우 차별화돼 경쟁사에 없는 중요한 전략적 역량 및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44%는 경쟁사에서 활용하지 않는 기능이 일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저성과 기업 중에서는 10%만이 매우 차별화됐으며 25%가 차별화된 기능이 있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또 차이가 없다는 응답은 고성과 기업에서 2% 정도만이 나타난 반면 저성과 기업은 7% 정도가 자사의 시스템이 경쟁사와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봤다.
산업별 특화 솔루션도 경쟁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성과 기업은 48%의 기업이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사용중이고 20%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저성과 기업은 고성과 기업의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인 26%만이 산업별 특화 솔루션을 사용중이고 13%가 도입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아직 산업 특화 솔루션의 도입율은 낮아 고성과 기업에서 마저도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