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은 지난 2일 차세대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제출 기한을 마감했다.
이번 제안 작업은 국내 대형 SI업체들이 빠진 채 솔루션 업체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솔루션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안요청서를 받은 4개 업체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해 현대해상 차세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번 제안에 참여한 업체는 한국IBM, 한국HP,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티맥스소프트 등이다. 이중 한국IBM과 한국HP는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전통적인 맞수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경쟁에서 맞수를 제압해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업체 관계자는 “열심히, 신중히 경쟁에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외산업체 맞수가 이번 사업에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국산업체가 없는 상황 속에 이들 영업 담당자의 수주 의지가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훨씬 더 대단한 것처럼 비춰진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해상이 오픈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다운사이징을 하기로 했다는 점에 주목, 전략적으로 다운사이징 경험을 부각시키며 프로젝트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보험사 다운사이징 사례로는 삼성, 대한생명, LIG손해보험 등이 있다.
이중 대형사 다운사이징의 시조격인 대한생명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곳은 한국HP로 한국HP는 이외에도 농협공제 다운사이징 프로젝트 등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현대해상 차세대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IBM도 은행권 대형 프로젝트였던 외환은행 등의 프로젝트와 함께 각종 은행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SI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미 현대하이카다이렉트보험 등 현대해상의 온라인 기간계 시스템 개발 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외에도 은행, 증권사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시스템을 공급한 사례가 있어 이를 기반으로 또 한번 현대해상의 주사업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외 티맥스소프트는 이번이 첫 번째 SI 사업으로 그동안 프레임웍을 통한 오픈시스템 전환경험을 통해 사레를 확보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신동아, 서울보증보험 등 최근의 굵직한 보험사 차세대시스템 개발에 솔루션을 공급한 업체로 개발 노하우가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솔루션 업체들도 연합 전선을 이루며 자사에게 유리한 주사업자 후보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현대해상에 들어가게 될 솔루션의 종류는 각종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20~30종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RE(규칙기반), BPM(프로세스관리), 영업지원솔루션 업체도 각자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이번달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 선정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