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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투자펀드 ‘히트예감’

김남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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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5-10 21:22

가축·구리·곡물·철에 투자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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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원유, 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실물(commodity) 펀드상품에 대한 투자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함에 따라 원자재 투자를 활용한 각종 펀드상품들이 붐을 이루고 있는 것.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지난 3월 29일부터 4월7일까지 한국씨티은행이 판매한 유가 지수연동 투자 상품인 ‘오일 블러섬 펀드’는 출시 7일 만에 800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이보다 앞서 3월22일부터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우리 코모더티 인덱스 플러스 파생상품 투자신탁 제1호’ 펀드는 10일 현재 664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이 펀드는 원유, 천연가스, 금, 광물, 곡물, 가축 등을 포함한 상품선물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도 톡톡 = 최근 실물펀드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연초이후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국내주식시장을 꼽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펀드가 평균 62.48%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는 시장상황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

또 다른 이유로는 연초이후 유가, 금, 아연과 같은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금, 은, 아연, 구리 등 원자재 선물 가격이 치솟고, 뉴욕증시에서도 이들 원자재 관련 업종 주가가 연일 상한가를 경신하고 있는 중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92센트 오른 배럴당 70.6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금 6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뉴욕상품거래소 코멕스에서 전날 종가보다 20.60달러 오른 온스당 700.5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700달러를 넘어선 것은 1980년 1월 850달러 이후 26년 만이다.

한편 최근 글로벌 금리상승과 달러약세 그리고 실물투자가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으로 뛰어나다는 측면도 투자 메리트를 높이는 주요 요인이다.



◆ 어떤 상품 있나 = 실물투자 관련 상품은 현재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품은 실물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관련 지수(보통 상품관련 인덱스에 투자)에 간접 투자하거나 원자재 관련 해외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설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에서 판매중인 ‘우리 코모더티 인덱스플러스 펀드’는 원유, 천연가스, 금, 광물, 곡물, 가축 등을 포함한 상품선물지수에 연동해 수익률을 확정짓는 상품이다.

지난 3월 출시이후 7주간 누적수익률(10일 현재)은 7.88%에 달한다.

국민·신한·한국씨티은행에서는 메릴린치의 월드광업주펀드와 월드에너지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월드광업주펀드는 주로 철, 석탄 같은 기초금속과 산업광물을 생산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전 세계의 에너지 탐사, 개발, 생산 및 유통과 관련된 회사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HSBC은행도 지난 4월20일까지 유가지수와 원자재 지수에 동시에 연계되는 더블 파워 원자재 펀드를 판매했다.

이밖에도 삼성투신운용이 작년에 출시한 멀티에셋파생상품펀드, 에너지가격, 오일인덱스파생상품 등과 함께, 대한투신운용에서 대한Firstclass커피설탕채권 펀드 등이 출시, 판매됐다.



◆ 시장전망은 = 실물가격은 생각보다는 단순하게 수요·공급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 수요가 급증하거나 공급이 줄어들면, 실물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 1990년대 후반이후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상품시장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새로운 유전개발이나 광산개발 등은 많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실물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980년 온스 당 85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이 2년 뒤인 1982년에는 300달러까지 떨어졌던 사례나, 현재 배럴당 70달러에 달하는 유가가 1986년 한 때 배럴당 10달러까지 추락했던 사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최근 원자재 상품시장은 가격이 국제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며 주식시장을 능가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 따른 가격상승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투자시 주의점은 = 실물투자는 리스크가 크다. 주식, 채권과는 달리 시장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는 국제 실물 시장을 분석할 만한 전문가 인력이 부족한 것도 한계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 주식투자의 대안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약 100년간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지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매우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상품시장의 수익률이 낮게 나지만, 반대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는 상품시장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난 것. 때문에 실물투자를 통한 헤지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박현철 한국펀드평가 펀드애널리스트는 “현재 주식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고액투자자라면 기대수익률 달성을 위해 기대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포트폴리오의 10% 내외 수준에서 실물투자를 고려해봄직 하다”라고 말한다.

한편 가급적 장기투자를 할 것을 조언한다. 서기수 모네타 수석연구원은 “실물 가격이 장기 상승추세에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원자재 생산국의 정치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의 위험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대박을 노리는 소위 올인 투자는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이밖에 주의할 점은 실물펀드도 엄연한 해외펀드라는 점이다. 즉 환율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큰 상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헤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출시된 이색 실물펀드>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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