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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의 미래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6-04-09 21:27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 소장, 경영학 박사

울산은 언제 가더라도 활력이 넘치는 도시이다. 봄 꽃이 활짝 핀 따뜻한 봄날, 업무 때문에 방문한 시내의 백화점은 평일 날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런 활력들도 결국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지방 도시들을 방문할 때마다 갖게 되는 느낌이지만 변변한 사업체를 가지지 못한 대도시의 쓸쓸함과 한적함은 울산의 활력과 완연하게 대비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울산을 방문할 때마다 울산의 활력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5년이 가고 10년이 가더라도 이 정도의 활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라는 조금 엉뚱한 질문을 던져볼 때가 많다.

그것은 우리들은 이미 이 정도의 성장에 어느 정도 익숙해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여기는 점이 많지만, 한 도시의 활력 역시 그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산업의 부침과 함께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후 5년에서 10년 정도 울산의 변화는 중후 장 대형 산업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 것 인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방문 길에 잠시 담소를 나눈 분은 지역 경제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울산이야 외환위기 시에도 거의 어려움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심 있게 지역 경제를 살펴보면 그다지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 동안 철옹성처럼 보였던 산업 분야에서 균열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거든요. 석유 정제는 그래도 내수 기반이 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만, 석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직계열화 기업들에서 이미 사양화 되어 어려움에 처하는 기업이나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라고 해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은 수도권 인근지역으로 속속 이동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근대 도시의 역사가 짧은 우리들은 산업의 흥망과 도시의 흥망이 함께 이루어지는 극명한 사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우리 보다 비교적 역사가 길고 게다가 넓은 땅덩어리 때문에 기본 공장의 완전한 변경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미국의 구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변 하는구나’ 라는 평범한 진실을 뼈저리게 체험하게 된다.

외신은 GM의 위기가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를 전한다. 신용평가회사인 S&P는 최근, 디트로이트시를 ‘투자부적격’ 수준 직전까지 끌어내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시의회는 연초에 1만8천명의 공무원을 6천명 줄이기로 하고 내년부터는 경찰 인력도 30% 감축할 계획을 발표한 바가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추적인 기업에 미치는 영향도 부동산 가격으로부터 시작해서 주변 상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은 물론이다.

세상은 이처럼 적응하는데 성공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 격차를 낳는다. 누구이던지 간에 ‘5년 후에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런 질문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늘 과거에 머무르고 싶다는 본능과 관행과의 과감한 결별을 요구하기 때문에 손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자신과 조직 그리고 공동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급속히 변화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기 전까지 직시하려 하지 않는다.

달러화 가치의 하락과 고 유가의 파고를 헤쳐 나가는 기업들에게도 봄은 어김없이 돌아오고 또 다시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두고 노와 사는 연례행사처럼 갈등과 반목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이번 봄은 노동 관련 제도 변화는 물론이고 경영 투명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얽힌 터라 평안한 봄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나는 ‘외부의 적’을 잊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경쟁자들과의 경쟁의 대열에 서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리고 미리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권하고 싶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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