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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 CEO 인물탐구]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회장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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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3-05 21:33

‘칭기즈칸式 경영’으로 리딩뱅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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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경제관료의 저축예금이 가장 많은 금융회사

인수 합병 통해 전국 규모의 저축은행으로 성장

임석(44·사진) 회장의 별명은 ‘칭기즈칸’이다. 칭기즈칸처럼 장차 세계 금융시장을 정벌하고 싶다는 원대한 야심을 종종 얘기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역경과 난관을 뚫고 세계사에 유례없는 대영토를 개척한 인물 칭기즈칸을 존경한다. 그래서 그는 칭기즈칸에 관해 출판된 책은 거의 모두 섭렵했다. 요즘엔 칭기즈칸 리더십을 활용한 ‘칭기스칸식 경영’을 주창한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뒤 공격적 경영으로 금융 영토를 확장하는 전략이 칭기즈칸식 경영의 핵심이다.

임회장은 타고난 사업가이다. 가난 때문에 야간 공고를 나왔지만, 자기 힘으로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고 젊음을 다 바쳐 오늘날 업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었다. 얼마나 대단한 사업가인가? 솔로몬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2006년 3월 현재 ‘3조3000억원’ 수준이다. 무일푼에서 출발한 사업가가 40대 중반의 나이에 30억원도, 300억원도 아니고 자그마치 3조원 규모의 회사를 일구어낸 것이다.

임회장이 경영하는 솔로몬금융그룹에는 솔로몬저축은행 외에도 부산의 ‘부산솔로몬저축은행’, 전북 익산의 ‘나라저축은행’(‘호남솔로몬저축은행’으로 개명 예정) 등 저축은행 계열사와 솔로몬신용정보ㆍ솔로몬AMC 등 총 5개 계열사가 모여 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계열사만 총 자산 3조3000억원으로 지방은행 못지않은 규모를 갖춘 저축은행 업계 1위의 회사다.

솔로몬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ㆍ재경부 등의 고위공직자들도 시중은행보다 더 선호해 예금자산의 상당액을 예치하고 있다. 저축은행에 예금한 고위 경제관료 및 관련 단체장 13명 중 6명이 이 회사에 돈을 맡긴 것으로 최근 밝혀지기도 했다.



쭗 옥외광고로 돈벌어 금융인 변신

임 회장은 1988년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해 ‘한맥기업’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설립했는데, 당시 불었던 옥외광고 붐을 타고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회사를 업계 상위권 회사로 끌어올렸다. 경험도 일천한 젊은 사업가였지만, 직원들과 함께 수 년간 전국 각지를 돌며 주요 지역에서 200개 이상의 매체를 확보해낸 노력의 결실이었다.

1999년, 임 회장은 드디어 오랜 꿈이었던 금융업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20개 시중은행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결과, 국민 조흥 하나 한미 등 4대 시중은행과 공동 출자해 ‘솔로몬신용정보’를 설립한 것이다. IMF 직후였던 당시엔 채권추심, 신용조사 등의 업무가 강화되던 시기였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틈새 시장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솔로몬신용정보 역시 그의 손으로 불과 수 년 만에 업계 수위권으로 부상하게 된다.

하지만 젊은 사업가의 열정은 끝이 없었다. 2002년 9월 회사 안팎의 만류를 무릅쓰고 당시 적자 투성이였던 골드저축은행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계에 뛰어들었다.

“폭탄주 아시죠? 조직 내 팽배해 있던 노사 간의 불신과 반목부터 쇄신하기 위해 1년이 넘도록 일과 후에 직원들과 마신 폭탄주만 1000잔이 훨씬 넘을 겁니다.”

냉소와 패배주의가 만연했던 조직의 분위기부터 바꿔야만 했다는 말이었다. 그가 인수한 골드저축은행은 2년간 대표이사만 10명 이상 바뀌고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그런 회사였다.

“처음 회사에 와서 전 직원에게 앞으로 내 모든 것을 솔로몬저축은행에 쏟아 부을 테니 믿고 따라와 달라고 했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차가웠어요.”

노조원이 겨우 36명에 불과한데 전임이 2명일 정도로 강성 노조가 전권을 휘두르며 앞날이 보이지 않던 회사. 직원들의 사기는 이미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다. 서로를 불신하고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급급했다. 임회장이 월급을 한 푼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직원들에게도 회사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만 임금을 동결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노조는 15% 인상을 요구하고 끝내 이를 관철했다.

임회장은 월급은 고사하고 물론 수 십억원의 개인 재산을 투입해 가며 모든 활동비와 차량까지 개인 비용으로 지급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직원들에게 집을 팔아서라도 회사는 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노력에 직원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결국 회사는 그가 인수한 지 6개월 만에 맞은 당기 결산에서 45억원 흑자로 반전했다.



쭗 인수 3년만에 업계 최강 저축은행

기적을 만들어낸 사내의 ‘열정’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2005년 7월 부산으로 진출해 파산 선고를 받은 부실 회사였던 한마음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다.

“한마음을 인수해 부산솔로몬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뒤 회사를 새롭게 출범시켰습니다. 우선 기존 예금 고객 이탈 방지가 시급했어요. 계속 영업 방해를 하는 옛 한마음 노조를 다독이는 일도 필요했고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한 부실 금융기관이었기에 옛 한마음 노조원들에 대해서는 이미 고용승계의 의무가 없었으나, 노조원들은 지속적으로 전원 고용승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임회장은 특별 재취업 응시 기회마저 거부한 채 영업 방해를 하는 노조원들의 무리한 요구에 결코 응하지 않았다. 결국 제풀에 지친 노조와 지난해 12월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노조 문제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일주일에 이틀은 부산에 내려가 직접 경영 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밤이면 지점을 돌며 회식을 통해 단결력을 끌어냈습니다.”

임회장의 노력에 임직원들도 화답한 결과, 부산솔로몬저축은행은 인수 당시 5.3%이던 BIS비율이 8.2%로 올라갔고 연체율은 71%에서 33%로 낮아졌다. 반기 결산 실적은 한마음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현재의 경영정상화 추세로 보면 결산까지 순익 200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웬만큼 회사도 잘 굴러가고 잠시 쉴 만도 한데, 임회장은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 2월 초 전북 익산시의 나라저축은행을 인수해 호남지역으로 진출한 것이다. 서울과 부산에서 터를 닦은 뒤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금융산업은 대형화·겸업화를 꾀하지 않으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추세이고 저축은행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임회장의 말대로라면 소형 저축은행들은 갈수록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솔로몬은 전국 각지에 영업 네트워크를 만들어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도 전국적으로 영업력이 부족한 지역에 대한 보완 계획을 갖고 있어요. 저축은행 업계도 이 같은 구도 재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솔로몬은 지난 1월초 자산 2조원을 돌파하며, 오랜 1위였던 HK저축은행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부상했다. 책임감도 커지고 상황도 달라졌다.

“예전엔 단순히 1위를 따라가고 모방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처럼 1위 자리는 남들의 시기와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이 더해지는 시기입니다. 업계를 리드해 나가고 세일즈 프로모션 등을 통해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게 우리의 책무입니다.”

임 회장에게 1위 등극이란 도취의 대상이 아니라 무거운 책임감을 안겨준 사실인 것이다.

“원칙과 정도, 투명성에 입각해 바람직한 업계의 모델이 되고 싶다”라고 그는 말했다.



쭗 재무구조 개선 힘입어 600억 순익 예상

우수한 인재와 일하는 게 그의 올해 화두다. 임 회장이 지향하는 인재상은 인간미와 도덕성을 갖추고 열정과 혼이 넘치면서도 로열티를 겸비한,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춘 인물이다.

지난 반기 결산 기준으로 솔로몬의 BIS비율은 9.2%,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4.8%, 가히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상태다. 금융기관으로서 공신력과 안정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또 과학적인 위험관리 기법을 도입해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 위험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킬 계획이다. 사세 확장에 따른 경영 안정화 대책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솔로몬저축은행은 3월 중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 증자를 마치게 되면 솔로몬의 자기자본 규모는 1600억원대로 증가한다. HK저축은행(500억원)이나 부산저축은행(1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증자이다. 증자로 동일인여신한도와 같은 영업력에서 탄력을 받게 되고 지점 출장소와 같은 사세 확장 전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하반기가 되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현재의 4%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겁니다. 당기 순이익도 600억원 이상이 예상됩니다. 이 점만 봐도 우리 솔로몬저축은행이 지방은행보다 자산 건전성이나 위험 요인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이번 회계연도 결산에서 자산 3조8000억원, 당기순익 6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적립한 대손충당금의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가, 여수신이 증가 추세에 있어 순익이 대폭적으로 증가할 것이 확실시됩니다.”

임회장은 아직 저축은행에 대해 불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심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금자 보호한도가 똑같이 5천만원인데 굳이 금리가 1~1.5%나 더 낮은 은행에 귀한 자산을 맡길 필요가 있나요.”

그가 전하는 투자 지혜인 셈이다.

“저축은행 업계를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정말 어떤 저축은행이 안전하고 건전한 지 알아보고 선택해야 해요.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은 예금자 보호한도 수준 이상인 수 억원, 수십 억원씩 예금하는 고객도 적지 않을 만큼 공신력이 높다. 금융인 임석 회장. 그는 자신의 이름을 담보로 내놓았다.

“저축은행 업계도 건전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는 곳이라면, 이제 더 이상 금융권에서 발붙이기 힘들다”라고 그는 단언했다. “저축은행 CEO 역시 기본적으로 금융인으로서의 의무감도 있어야 하고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합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업계를 평정한 젊은 사업가는 앞날에 대한 의욕만 넘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그의 초심(初心), 그의 열정처럼 늘 그러하기를.

〈제2금융팀〉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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