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판기에서 커피가 다 채워지기 전에 종이컵을 꺼내고,
자장면이 맛없는 건 용서해도 늦는 건 용서 못 하는 나라.
늘 부정적으로만 생각한 한국인 특유의 기질이 사실 우리의 저돌성이자 힘이다!
취재기간 1년, 각계 최고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필진 30여명,
100여명의 인터뷰와 사례조사를 바탕으로 완성된 특별 보고서, 한국의 힘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의 힘
하버드 대학 교수인 새무얼 헌팅턴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대해 자신의 저서 ≪문화가 중요하다≫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나는 깜짝 놀랐다. 1960년대 초의 한국과 아프리카 가나는 1인당 국민총생산(GNP), 농업의존도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경제상황이 서로 아주 유사했는데 그로부터 30년 후 한국은 1인당 GNP가 가나의 15배나 되는 산업 강국으로 자라 있었다.”
경제규모 세계 12위, 식민지였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유일한 나라. 사실,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은 가히 기적이다. 일본의 40년 압제와 6 25전쟁, 분단 60년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이룩한 성과치고는 정말 기적에 가깝다. ‘짝퉁’을 만들기에 급급하던 우리 손으로 반도체, LCD, 휴대폰 등 세계 초일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세계가 한국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근원, 즉 한국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경향신문이 2005 특별연중기획으로 다룬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힘’을 엮은 것이다. 취재기간 1년, 각계 최고인사들로 구성된 외부필진 30여명, 100여명의 인터뷰와 사례조사를 바탕으로 완성된 ‘한국의 힘’은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수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며, 이를 토대로 한 기업광고가 속출하는 등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시리즈다.
책은 정치, 역사, 사회, 문화 등 온 영역에 걸쳐 두루 우리의 기질과 저력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분석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갖가지 기업사례와 경제현황을 통해 피상적인 한국의 힘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한국의 힘을 보여준다.
몰랐지만 이제는 꼭 알아야 하는 한국의 힘
사실, 우리는 오래도록 우리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려왔다. ‘우리나라 사람은 안 돼’라는 사고가 짙게 팽배해왔다. 최근 ‘황우석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가 가진 총체적 문제점의 집합체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는 우리가 가진 ‘한국의 힘’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건이다. 황우석 신화의 허울을 벗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소장학자들에게서 우리의 오래된 저력인 권위 타파의식(평등주의_1부 01)과 도전정신(벤처정신_1부 02, 10)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무수한 설전이 오고간 인터넷 댓글에서도 엿보이듯이 치밀한 사후조사를 가능케 한 우리의 논쟁과 토론의 힘(1부 05)도 찾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저자들은 그동안 우리가 생각해온 부정적 의식이 실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저력이라 주장한다. 대표적인 ‘빨리빨리’ 문화를 비롯해 깡다구 문화, 혈연중심주의, 명품선호 현상, 교육열 등은 세계최고의 IT강국 대한민국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또한 책은 사계절, 한반도라는 지리적 조건, 반만년의 역사, 세계 유일의 쇠젓가락 사용 문화 같은 우리가 잊고 있거나 잘 모르는 ‘한국의 힘’에 대해서도 재조명해 놓았다. 그리고 한류와 반도체, 휴대폰 등으로 대표되는 세계 속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위상과 현주소도 빠지지 않고 보여주고 있다.
소니 전 회장인 이데이 노보유키로 하여금 “무서울 정도의 투자와 유연성을 앞세워 쫓아오는 한국에 당할 수가 없었다”라고 고백하게 만든 한국의 힘, 즉 우리 모두의 힘을 여실히 볼 수 있는 책이다.
경향신문 특별취재팀 지음 / 304쪽 / 12,000원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