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벽두 여걸로선 하나은행 사상 처음으로 경영평가 대상을 품 속에 낚아챘던 서청담지점 김현숙 지점장은 팀웍을 바탕으로 한 영업활동 신봉자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팀웍을 강조하며 “제가 한 일은 직원의 기를 살려서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한 것 뿐 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기자가 찾은 날 점심 때도 직원들과 함께 맛있는 스파게티 집을 찾아서 먹고 왔다는 그는 “자연스런 접촉으로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었던 게 팀웍의 기틀을 만들어 줬다”고 설명했다.
서청담지점 사람들은 아예 매달 첫 금요일은 김 지점장이, 나머지 금요일은 책임자들이 행원들에게 점심 사주는 날로 못 박고 ‘맛집 기행’을 겸한 인화단결 숙성에 빠져 든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김 지점장은 직원들에 대한 관심의 폭과 깊이가 남다른 유형의 일꾼이다.
지점에서 딱 1년이 지나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 이후엔 일대일 면담을 통해 직원의 부족한 부문을 채워 줄 대안 마련과 함께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험관련 자격증이 없는 직원들에게는 보험 관련 자격증을, 필요한 영역에서 이수 점수를 못 딴 직원에게는 구체적 목표를 던져 주고 틈틈이 점검 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도 아침 저녁으로 직원들을 면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자기계발에 가장 많은 관심을 쏟고 있고, 덕분에 시간이 지나면 성과도 자연스레 올라 간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 지점장은 “지난 1월 수상 이후 한 동안은 주변의 축하 공세 속에 들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일부러 업무 이외의 외부 활동은 자제한 끝에 안정과 평상심을 찾고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엊그제도 화성에 있는 거래 고객의 공장을 둘러보고 왔다는 그는 “올해부터가 진짜 중요한 해”라며 “이제는 기업금융도 취급해야 하는데 내가 안 해 본 분야여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의 일주일은 주6일 근무로 짜여진다.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보내지만 토요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고객들과 보내기 때문이다.
인터뷰가 한창이던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그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김 지점장은 “반가운 전화네요”라며 주말 스케줄을 살피기 시작한다. 주말 시간을 고객과 보내는 일을 퍽이나 소중히 여기는 그다.
또 아침 5시에 일어나서 8시30분쯤 은행에 출근하기 전까지는 골프연습장 등을 들러 고객들을 꼭 만나곤 한다.
“은행 업무 뿐 아니라 고객이 아플 때 좋은 병원을 소개시켜주거나, 직접 모시고 가기도 해요. 그러면 고객과 저는 서로 가족같이 느끼게 되구요”
이렇다 보니 “지난 1993년 하나은행에 입행한 후 13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고객들이 아주 많다”며 그만의 탄탄한 자산구조에 대한 긍지를 드러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해서인지 운동을 매우 좋아하는 김 지점장은 같은 건물에 있는 모업체와 영업점 직원간에 친선 탁구경기를 갖기도 한다. 반포 지점장 때엔 동사무소 직원과도 여러 운동경기를 갖기도 했단다.
그는 “열과 성의를 다하면 뭐든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고객과 직원들을 만난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끝까지 은행생활을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