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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장, 개미들 과거 기억 떠올렸다

홍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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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1-25 21:29

등락 반복…당분간 조정 불가피하나
2000년 버블과 질적으로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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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장, 개미들 과거 기억 떠올렸다
“간접투자문화가 정착돼 시장이 전보다 안정적일 것이란 말과는 달리 요즘 며칠 새 죽다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2000년 주식폭락 당시가 떠올랐다.”

“지난주 코스닥이 급락해 수 천 만원의 원금손해가 있었지만 다시 급반등, 그 규모가 대폭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솔직히 없어졌다.”

지점에서 만난 개인투자자들로 최근 주식투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이들의 말이다.

주식시장은 일주일 새 급락과 급상승을 연출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3.98(-9.62%)포인트 하락한 601.33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코스닥 사상 초유의 서킷브레이커마저 발동케 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9.11테러 다음날인 2001년 9월12일 한번 발동됐던 적이 있다.

이같은 급락으로 대세상승기에 진입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에 슬금슬금 주식투자를 재개한 개미들의 심리가 얼어붙을 지경이다. 특히 돌발악재가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9.11테러 수준으로 하루만에 60~70%p씩 빠지는 급락장이 벌어지는 것에 개미들의 불안은 더해갈 수밖에 없다. 몇 달간 조금씩 올려놓은 수익이 하루아침에 날아갈 판이고 이대로라면 과거 IT버블 당시의 깡통계좌가 또다시 떠오를 만하다.

다행히도 시장은 끝없는 추락 몇 일만에 다시 급반등, 어느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이번을 계기로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신뢰도는 분명 의심이 많아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락장에 대해 “유가와 환율 등 악재 등이 불거지는 가운데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루머가 결정적”이었다며 “이같은 정책의 혼선으로 인해 시장불안이 계속 야기된다면 오랜기간 공들여 쌓아온 증시의 새지평은 다시금 20~30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 단기 증시전망 ‘불안불안’ = 최근 몇 달간 시장이 지나치게 올랐다. 2005년 코스닥시장은 2004년 대비 84.5% 상승하며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을 정도다.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증시의 조정기간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단 시장 조정이 예상보다 다소 앞당진 것에 대한 충격은 존재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천웅 전무는 “지난해 말 시장 기대수준이 너무 높았고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에 대한 압박을 지나치게 받고 있는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며 “다만 적립식 자금의 꾸준한 유입이 긍정적이고 추가조정을 받을 경우 매력적인 종목들이 많아져 상반기내 회복될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김상백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주 시장 폭락은 개인들의 미수거래로 인한 반대매매와 기관들의 투매가 원인”이라며 “다만 시장 신뢰도 상실의 문제라기 보단 시장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만 왔던 데 기인한 것으로 당분간 조정기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용면에서 좋은 뉴스가 적었음에도 지나친 기대감만으로 상승하던 시장상황이 환율과 유가 등의 매크로변수가 임계점에 달하는 등 여러 가지 내재된 악재들이 갑자기 불거지자 패닉상태로까지 꺽였다는 지적이다.

최창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의 경우 “현 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은 매수 주체들의 시장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개인들의 경우 불안한 마음으로 뇌동매매를 하기보단 보유 종목에 대한 펀더멘털 재확인을 통해 중장기적인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최근 환율과 유가의 문제는 이미 예상해 온 문제이기에 범주내에서만 움직이면 큰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며 다만 속도와 폭에 대한 심도있는 관찰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또다시 2000년 IT버블과 같은 사태가 오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판단을 하는 등 불안해하는 실정이다.



◆ 2000년 버블과는 다르다 = 그러나 시장수급 상황의 개선, 시장 주도종목의 변화, 신규상장 종목의 질적 향상 등 코스닥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9년~2000년 급등기와 최근 1년 시장상황은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4일 금감위 김용환닫기김용환기사 모아보기 감독정책2국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선 시장수급면에서 2000년 버블 땐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부진했다”며 “특히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벤처기업의 공모가 부풀리기와 개인투자자의 무분별한 투자행태로 단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의 시장은 상장 및 퇴출요건이 강화돼 신규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적립식펀드 등 안정적인 수요기반이 확충돼 시장수급상황이 개선됐다”고 김 국장은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같은 근거로는 우선 시장 주도종목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단 시가총액 증가 상위 50개사의 평균 EPS가 00년 479원에서 05년 1730원으로 좋아졌다. 업종별로도 지수상승 기여도 상위 10% 중 IT에만 77%에 편중됐던 2000년과는 달리 지난해는 IT(40%), 제약 및 바이오(9%), 엔터테인먼트(7%) 등으로 분포가 다양해졌다.

신규상장 종목의 질적 수준도 향상됐다. 당기순익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 2002년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는 등 신규 상장기업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확연하다.

물론 금감원에서도 현 시장에 대해 2000년 당시 시장과열과 비교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여전히 우회상장 기업수가 증가하고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기업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급등종목에 대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6년 연속 순매수하며 지난해 642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자도 지난해 6401억원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는 점, 상장 및 퇴출요건 강화로 신규 공급물량이 적은데 반해 적립식 펀드 등 수요기반은 확충됐다는 점, 신규 상장 기업의 당기순이익 증가, 유보율(2005년 620%) 및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안정성도 확보돼 2000년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코스닥시장 주요 수급요인 비교>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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