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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증권업계 10년 가를 ‘분수령’

홍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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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6-01-04 21:03

증권사 CEO들, 금융산업 무한경쟁 도래 강조
신년사 통해 폭풍전야 긴장감 가감없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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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회사위상이 결정된다”(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

“금융전쟁에서 살아남는 길은 충성심 높은 고객과 자산 확보뿐이다”(굿모닝신한증권 이우근 사장)

“외형성장에 도취되지 말고 장기적 안목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의 역사와 대화해야 한다”(미래에셋 박현주닫기박현주광고보고 기사보기 회장)



국내증권사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불어닥칠 금융업계 무한경쟁 시대를 예고하면서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올해 도입이 예상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금융산업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각 사들의 몸부림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증권사 전략부문의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B와 자산관리영업에 대한 박차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중심의 주요 수익구조는 주식시장의 호조 속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증권사별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IB에 대한 무게중심은 갈수록 그 정도를 달리해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올해 대응이 향후 10년 결정” = 우선 올해가 새로운 도약의 분수령이 될 것이며 향후 10년을 가르는 시점이 될 것이란 데 CEO들은 공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수 사장은 “올해 증권업계뿐만 아니라 전체 금융산업의 새로운 지도가 그려질 만큼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향후 2~3년간은 국내 증권업계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변화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과거 주요 이슈가 됐던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사 순위는 의미가 없어지고 자산관리영업력 확대와 IB부문에 대한 역량 강화가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올해는 삼성증권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올해 성과 여부에 따라 미래 비전달성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배 사장은 국내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고유가와 환율문제 등 악재에 대해 위기의식을 표출했다.

배 사장은 “은행과 증권 등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공격영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고도의 노하우와 경험을 갖춘 외국계의 영향력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 속에서 삼성증권은 전 임직원의 변화와 혁신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손복조 사장도 “농협이 증권사를 인수했고 온라인증권사의 점유율 공세가 강화되는 등 증권사간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강도가 거세지고 있다”며 “향후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달라질 것을 예상하고 긴장의 고삐를 놓지 말라”고 요구했다.

◆ 대형화와 전문성 부각 = 자본금 확충 등 대형화를 2006년 화두로 삼는 곳도 눈에 띈다.

현대증권은 올해를 글로벌 종합투자금융회사로 웅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혁신의 해가 돼야한다고 밝혔고 동양증권도 대형화와 영업네트워크 확대를 내걸었다.

현대증권 김지완닫기김지완광고보고 기사보기 사장은 “은행, 보험, 글로벌IB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양성하자”면서 “종합금융사로 가기 위해 일정규모의 자본금 확충과 인력 및 점포확대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말 구성된 이노베이션팀을 중심으로 선진투자은행의 벤치마킹 등 기존 관행과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동양오리온투자증권과 합병한 동양증권의 올해 화두 또한 대형화와 영업네트워크 확충이다.

동양증권 전상일 사장은 “금융업종간 장벽이 더욱 낮아져 증권사간 경쟁이 아닌 은행, 보험과의 무한경쟁시대가 현실화됐다”며 “대형화와 영업네트워크 확충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동양은 3년내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고, 최근 18조원까지 끌어올린 금융상품 예탁자산을 연내 25조원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한국증권도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한국증권 홍성일 사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은 강자에겐 기회를, 약자에겐 위험이 될 것”이라며 “국내 토종증권사로서 한국형 투자은행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증권은 교두보를 구축한 중국과 베트남 등의 이머징마켓을 활용한 해외사업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의 신년사는 여타 증권사 CEO들의 그것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올해 펀드 열풍의 주역으로서 한껏 주목을 받아 부풀대로 부푼 자신감과는 달리 자중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겸허하게 창업의 정신으로 돌아가 현상을 넘어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며 “사회는 미래에셋에 대해 사회적 책임 인식과 겸손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성장에 도취되지 말고 강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계금융시장을 꿰뚫어야 한다”며 “아시아에 미래에셋의 철학을 심자”고 당부했다.

       <신년사로 본 2006년 주요 증권사 전략 방향>
                                            (단위 : 억원)



홍승훈 기자 hoo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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