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협 이사회를 통과한 내부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IT자회사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규정을 충족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오는 4월 정식 출범하게 된다. 이 안에는 IT자회사 설립 및 운영에 대한 방안이 담아져 있다.
제2전산센터·BPR·신규업무 담당
◇ 제2전산센터 운영업무 담당 = 조직개편안이 이사회에 통과됨에 따라 IT자회사 설립이 본격화 되고 있다. 농협 IT자회사는 우선 전산정보분사의 일부 업무와 안성 제2전산센터를 기반으로 설립될 예정이다.
따라서 IT자회사는 제2전산센터, 전자문서보관소, BPR(업무프로세스재설계) 개발 등의 일부 업무와 신규업무를 중심으로 IT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번 자회사 설립에는 독립성과 신뢰성을 위해 제3자 요건을 갖춰야 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업무 규정도 큰 몫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재 보관소 규정에는 자회사 및 계열사도 제3자 회사로 인정되고 있다.
농협은 부서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IT조직의 전문성 및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조직체계 개선을 고민해 왔다. 이와 함께 치열한 금융IT의 경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IT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IT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게 된 이유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10월 전산자회사 설립을 2단계 협동조합 개혁과제로 채택하고 이듬해 11월 PwC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다. 이 컨설팅 결과 본부부서에서 사내분사로 다음에 자회사로 개편되는 전산자회사의 단계적 설립 방안이 마련됐다. 같은 해 12월 농협개혁위원회는 2004년도에 전산자회사 추진을 권고하고 2002년 1월 전산정보부를 전산정보분사로 개편했다. 그러나 노조원의 반대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유보돼 오다가 최근 이사회를 통과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 4월 출범, CIO 상무대우로 운용 = 농협은 IT자회사 설립을 위해 전산정보분사 내부조직으로 이달 중 자회사 설립추진단을 발족하고 오는 3월까지 향후 IT자회사의 구체적 업무범위에 대해 검토한 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IT자회사 본격 출범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또 농협은 전산정보분사를 전무이사 직속으로 개편하고 전산정보분사장(CIO)을 상무대우로 운용할 계획이다. 설립될 예정인 IT자회사 CEO(최고경영자)는 전산정보분사장이 겸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정보화 전략 수립 및 기능의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지난 2일자로 2년여 전에 전산정보분사 부분사장을 역임하고 줄 곧 전산부에 근무한 김광옥 전 고창군지부장을 분사장에 임명했다. 따라서 김 신임 분사장이 향후 상무대우로 임원직 CIO와 자회사 CEO를 겸직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협 전산정보분사 인력은 올해 전체적인 인력조정에도 불구하고 540명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농협 한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추진단은 이달 내로 발족될 것”이라며 “향후 IT자회사 설립 및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노조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용부문 조직개편에 따라 상호금융본부가 신설되고 이에 따라 상호금융리스크관리단도 신설될 예정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