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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판매 앞둔 반응 ‘각양각색’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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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10-16 20:56

생보-조직력 와해, 손보-경쟁력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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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부터 시행될 생·손보사 상품 교차판매를 앞두고 업계별 대응방안 모색이 한창이다.

그동안 보험업법에서는 설계사의 비소속사를 위한 보험모집을 원칙적으로 금지했지만 내년 8월부터는 설계사가 이종의 회사를 선택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허용대상은 설계사당 한 회사가 될 예정이다. 이에 보험사 및 시행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금융감독원은 교차판매 허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저울질로 바쁜 모습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교차판매 시행방안 마련에 앞서 생·손보 실무자들과 TFT를 구성, 교차판매에 대한 업계 및 각사의 입장 및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교차판매 TFT는 지난주 첫 모임을 가졌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행방안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모임을 갖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시행되지 않은 제도인 만큼 업계별 보험사별로 우려하고 있는 점이 많다”고 전했다.

먼저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 주력상품 시장을 생보사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손보사들은 업계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차판매의 단계별 시행과 자동차보험의 허용시기를 늦춰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장기보험 강화를 위해 장기보험 브랜드를 출시하는 것 역시 교차판매로 인해 장기보험 시장을 생보사에게 잠식당할 것을 우려, 자동차보험을 연상케 하는 사명이나 브랜드 대신 장기보험만의 브랜드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손보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장기보험 브랜드화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 자동차보험 위주의 영업을 지양하고 장기보험 위주의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교차판매가 시행되면 생보상품과 장기보험의 경쟁이 불가피해지므로 이에 대비해 장기보험만의 브랜드로 전문성을 부각시킨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보사들은 영업조직의 전문성 향상 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차판매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생보사들은 손보사보다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다.

상품경쟁력이나 영업조직의 경쟁력이 비교적 우위에 있는 생보사들은 교차판매는 시장영역을 넓히는 것일 뿐 기존과 달라질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교차판매가 시행되면 재무설계능력에서 손보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생보 설계사들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손보 영역까지 포함해서 고객들을 위한 좀더 종합적인 설계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계사 숫자로도 생보사는 약 13만명 손보사 약 7만명으로 생보업계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종신보험을 비롯해 변액보험 CI보험 등 세밀한 설계가 필요한 선진상품을 판매해온 설계사들의 능력과 영업력이 손보보다 한수 위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생보사의 경우 설계사 경쟁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교차판매 시행에 따른 소속감 이탈이 가져오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교차판매가 설계사 개인에게 좀 더 많은 시장을 열어주고 수익을 가져다주는 반면 그에 따른 소속감이 약해져 회사의 수익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TFT를 통한 의견수렴 결과 예상밖에 생보업계에서도 설계사 조직의 소속감 이탈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중소형 보험사에서는 교차판매가 대형 보험사들끼리의 짝짓기로 결국 대형사의 몸집만 키워놓고 중소형사의 경우 더욱 설자리가 없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형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교차판매가 원칙적으로 설계사가 다른 업권의 보험사를 선택해 그 상품을 판매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회사 선택은 소속사에서 통제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나 계열사 관계에 있는 생·손보사의 경우 제휴로 인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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