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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통합전산망 가입 둘러싼 논란 지속

송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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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9-21 20:30

“금감원 최고경영진 불러 압력 넣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도 설득력 없어 이탈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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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전산조작 방지를 위해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 전산통합 작업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미통합저축은행과 금감원 간 갈등의 주된 요인에 덧붙여 최근 들어 통합전산망에 참여했던 저축은행 중 일부도 자체 전산시스템을 준비하는 등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통합저축은행 중 일부 은행이 전산통합의 주된 효과중 하나인 비용절감 부분에서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합 시스템을 유지하는 비용대비 효과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굳이 통합 시스템에 참여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통합저축은행들의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와중에 금감원은 미통합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은근한 통합유도 압력을 넣고 있어 지나치게 참여 은행 숫자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금감원은 상호저축은행 CEO를 대상으로 경영 면담을 실시했다. 저축은행 경영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듣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경영면담 대상이 대부분 미통합저축은행이었으며, 이들 저축은행 CEO는 경영 면담과정에서 통합전산망 가입에 대한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경영 면담 과정에서 지난 7월 실시된 설문 작업과 별도로 전산통합망 가입 여부와 가입 시점을 물으며 통합을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 설문조사 이후 또다시 실시된 통합 권유=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이미 12개 미통합저축은행이 금감원과의 면담을 통해 IT통합 전산망 가입을 권유받았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이미 미통합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통합전산망 가입 여부 의사와 시기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저축은행의 의견을 확인했던 금감원은 경영 면담을 이용해 최고경영진을 불러 다시 한 번 의견을 묻는 ‘친절한(?)’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분간 통합을 유도하기보다는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는 것이 저축은행 업계의 주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미통합저축은행은 통합시한에 대해 금감원 안인 2007년 이후보다 훨씬 긴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설문조사에서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하자 최고경영진을 불러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CEO를 대상으로 한 면담에서도 소유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이라 확답을 주지 못한다는 답변이 주류를 이루자 이후에도 중앙회 전산통합망가입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B저축은행 관계자도 “IT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은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면담에서 경영진이 이에 대해 어떤 반박 논리를 펼칠 수 있겠냐”며 “IT를 잘 아는 실무진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통합 전산망에 대한 충분한 설명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통합저축은행은 금감원의 워크샵, 설명회가 금감원이 주장하는 통합망 가입의 이점을 설득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 금감원 “IT부서 입지 상실 우려 반발”= 이 같은 저축은행들의 반발에 대해 금감원은 저축은행 IT부서에 국한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합으로 인한 입지 상실을 우려하고 있는 IT 부서에 한정된 반발이며, IT를 제외한 타 부서들은 대국적인 견지에서 통합작업을 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 면담마저 압력으로 느낀다면 그동안 진행됐던 워크샵, 설명회 등도 모두 통합망 가입을 강요하는 조치였다는 것인가”라며 반박했다. 또 “이번에 실시된 경영면담은 통합전산망 가입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일정을 갖고 진행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는 경영면담은 중단된 상태로 당분간 계획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금감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합에 대해서는 강조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큰 방향에 대해서는 저축은행들도 이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고경영진은 대의명분이나 큰 방향에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와 사내 인력이 걸린 문제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는 것.

금감원이 내세우고 있는 가장 큰 명분은 통합망에 가입했을 때 비용절감 효과가 있으며 전산조작 등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비용절감 효과 크지 않아= 하지만 최근 들어 통합저축은행들이 통합망 가입이 실질적인 비용절감효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반발, 자체 시스템 개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합전산망에 가입된 C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는 수신고 기준으로 비용을 받고 있는데 수신고가 4000억원을 넘어설 때 연간 1억원 이상의 비용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규모의 저축은행에 한해서는 통합망 가입 효과가 있는 반면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은 저축은행의 경우는 통합망 가입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C저축은행은 통상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사용되는 비용 20억원을 투자하더라도 10년가량 사용할 수 있고 자체시스템 운영에 따른 이점까지 고려한다면 투자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시스템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중앙회 전산망에는 현재 60여개 저축은행이 가입돼 있어 중앙회는 개별저축은행의 요구는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공동망시스템을 운영해온 코스콤이 현재 7개 증권사에 대해 개별요구에 대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과는 다르다. 물론 중앙회 IT 인력도 증권사 IT서비스 전문 기관으로 설립된 코스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 자체전산망 꾸렸던 저축은행도 난감= A저축은행 관계자는 “서울,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몇몇 통합저축은행에서 전산망 이탈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일부 저축은행은 이미 연초 자체 시스템을 갖추기로 하고 전산부서를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원의 이런 방침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이탈하려는 저축은행은 전산조작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치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IT가 중요성이 커져가고 자체적인 시스템 개발에 대한 욕구도 커져가고 있는데 결국 금감원이 저축은행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주영 기자 jyso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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