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추가 은행권 프로젝트에서 어떤 SI(시스템통합)업체와 솔루션업체가 사업자에 선정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외환은행이 신용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한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하고 지난 5일 3개 컨소시엄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또 하나은행도 추석 연휴가 지난 후 신용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을 위한 RF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도 10월 중에 관련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 재 격전의 장 ‘외환은행’ = 외환은행 신용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 사업자 선정에 3개 컨소시엄이 경쟁하게 됐다. 이번에 제안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은 동양시스템즈·썬가드 컨소시엄, LG CNS·한국IBM·페르마(버뮤다정보기술) 컨소시엄, SK C&C·SAS코리아 컨소시엄 등이다.
신용평가 및 파라메타 산출 모델 부분에는 베어링포인트, 액센츄어·MOW(머서올리버와이만) 컨소시엄, 한국기업평가 등이 제안했다.
외환은행은 최근 제안설명회를 모두 마치고 제안업체를 대상으로 평가 중에 있으며 이달 내로 사업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외환은행 신용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 프로젝트 규모는 약 140억원대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최근 운영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 사업자로 삼일PwC·마음정보·SAS코리아를 선정했다. 제안서를 제출한 한국IBM은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운영리스크 시스템 구축과 함께 검토되고 있는 BCP(비즈니스연속성계획) 컨설팅을 진행하기 위해 RFP를 발송, 제안서를 접수받은 결과 삼일PwC와 한국IBM이 경쟁하게 됐다.
◇ 치열한 사업자 선정 = 이번 외환은행 프로젝트에는 시스템 구축 사업자와 솔루션 사업자의 선정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는 이번 사업자 선정이 향후 추가로 이어질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는 외환은행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한 LG CNS와 국민, 산업은행 바젤Ⅱ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IBM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반면 SK C&C도 최근 기업, 부산은행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바젤Ⅱ 신용리스크 부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산업은행에 이어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동양시스템즈의 적극적인 공략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솔루션 부문은 최근 산업은행 프로젝트에서 첫 제안부터 수주를 기록하며 쾌조를 보이고 있는 페르마와 국내 바젤Ⅱ 시장 초기부터 활약해 국민, 기업은행에 공급 사례를 갖고 있는 SAS코리아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동양시스템즈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썬가드의 국내 바젤Ⅱ 시장 첫 수주 여부도 관심 대상이다.
◇ 하나, 우리, 농협 발주 이어져 =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산업은행 프로젝트에 이후 한동안 조용했던 바젤Ⅱ 신용리스크 시장이 하반기 막판 금융IT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이 최근 제안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을 진행하고 있고 대구은행도 현재 LG CNS와 SK C&C를 대상으로 신용리스크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신용리스크 구축 범위에 담보관리, 사후관리 등 여신 프로세스를 바젤Ⅱ 요건에 맞게 개선하는 작업을 추가하고 이에 따른 제안서를 추가로 접수 받아 당초보다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도 대형은행은 하나, 우리은행, 농협이 차례로 신용리스크 시스템 및 솔루션 구축을 위한 RFP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추석 이후인 이달 말 이전에, 우리, 농협은 10월중에 발송될 예정이다.
이 은행들 모두 대형 은행이어서 프로젝트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 은행들 모두 현재 시스템 구축업체와 솔루션 공급 업체를 기존 사례와 동일하게 컨소시엄 형태로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IT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들어 대형은행 신용리스크 프로젝트가 연이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서 구축이나 또는 공급한 사례를 갖고 있는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