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정부 및 금융기관에 따르면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지난 6월 1차 사업으로 진행한 e-L/C(전자신용장)유통관리시스템 및 한도관리시스템 구축을 완료, 이달 중으로 개통함에 따라 1차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e-NEGO(전자협상) 환경 조성 사업 등 2차 사업은 9월중으로 프로젝트가 발주돼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서정욱(전 과기부장관) 전자무역추진위원장은 지난 8월중 국민·기업은행을, 이달 중으로는 우리·조흥은행·농협을 방문, 은행장을 만나 전자무역 추진과 관련해 1차 사업 추진에 대한 감사 의사 전달과 향후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거나 할 예정이다.
◇ 은행별로도 대부분 9·10월 개통 =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진행된 1차 사업은 이달 중으로 종료키로 했다. 1차 사업에서는 e-L/C유통관리시스템 및 한도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종이 L/C를 없애고 데이터 L/C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별 e-L/C통지시스템을 포함한 e-L/C유통관리시스템 구축현황은 SC제일과 기업, 하나와 대구은행이 각각 지난 6월과 7월 발주를 시작해 모두 9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외환, 산업, 국민은행도 지난달 프로젝트를 시작해 10월 개통 예정이다.
우리, 신한, 조흥은행은 최근 사업자 선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사업자가 선정되면 곧 프로젝트를 시작해 10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밖에 수협은 올해 안에, 부산, 전북, 한국씨티은행은 내년 중에 개발할 예정이다. 경남, 광주, 제주은행은 지주사 개발현황을 감안해 추진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은 참가를 고려중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도 시스템 구축이 전체적인 추세여서 고객 편의를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L/C 시장의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은행 지점들도 내년부터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100억대 2차 사업 발주 예정 = 9월에 시작되는 2차 사업으로는 e-NEGO환경조성사업과 로컬L/C(내국신용장)에 대한 온라인 결제시스템 구축 등이 있다.
이밖에도 e트레이드 플랫폼 구축, 무역문서 보존별 관리사업 등이 있다.
이번 2차 프로젝트는 약 100억원대 프로젝트로 이달 중으로 발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을 비롯해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e-NEGO환경조성사업은 네고와 관련된 은행의 시스템, 업무규정, 업무처리방식과 변화되는 국내외 환경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e-NEGO 구현에 필요한 은행권 내부 및 외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로컬L/C 온라인 결제시스템 구축 사업은 전자무역 기반의 내국 신용장 개설 통지 및 매입절차까지 전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은행별 e-L/C 관련시스템 9·10월 개통
서 위원장 감사·독려 위한 은행방문
◇ e-B/L 문제 해결해야 = 현재 전자무역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무역관련 문서를 전자화 하고 있지만 선하증권만은 완벽하게 전자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선하증권 전자화는 e-NEGO환경조성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의 과제이며 궁극적인 목표가 된다.
즉, e-B/L(전자선화증권)을 어떻게 데이터화 하고 또 이를 제도화 하느냐 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선하증권을 전자화 하는데 어려운 이유는 운송인의 점유하에 있는 물품에 대한 권리증권 기능을 선하증권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제법상 선하증권 원본 상환을 통하게 돼 있어 현재로서는 전자선하증권이 법률적으로, 상관습적으로 인정받기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B/L이 구현될 경우 무역문서의 전자화 완성, 국가간 전자무역 분야의 주도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 확보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e-B/L이 구현된다 하더라도 상당기간은 종이선하증권과 병용되기 때문에 혼란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와 외환은행 등이 볼레로(Bolero)에 가입해 호주와 석탄, 철광석 등의 수입거래에서 e-B/L을 활용하고 있다.
◇ 오늘(1일) 외환결제 WG회의 = 전자무역추진위원회 산하 외환결제 워킹그룹(WG)은 1일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2차 사업 논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의는 각 은행 e-L/C 업무 담당자 및 전산개발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주요 논의 내용은 △은행별 진행상황 및 애로사항 취합 △선도 개발은행으로부터 경험 공유 △개발지원 관련사항 협의 △서비스 개통관련 홍보계획 등이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