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관광산업펀드 활성화 가능할까

김민정 기자

minj@

기사입력 : 2005-08-28 20:40

이달부터 개정된 관광진흥개발기금법 시행… 민간투자 유치 가능
신뢰 저조·전문가 부재 등 문제점 산적… 민관 공동 노력 절실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관광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관광펀드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부터 개정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이 시행되면서 관광산업 개발에 민간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량 관광시설의 개발에 따른 직접투자, 대출, SPC출자는 물론이고 관광시설의 임대수익 및 매각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현재 관광산업 자체가 신뢰도가 낮은 데다 펀드를 구성할 경우 다른 펀드에 비해 대규모, 장기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변수 등으로 안정된 수익률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정된 수익률을 선호하는 국내 투자 특성상 투자를 꺼릴 가능성도 큰 것이 사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제 막 시작하는 초기시장인 만큼 펀드설정에 대한 욕심보다는 전문가 육성, 효율적인 상품 구성 등으로 시장의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일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 관광펀드 도입 논의 활발 = 최근 골프장을 경영하는 기업이나 카지노 운영업체, 호텔과 리조트, 관광단지 조성 등 관광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되면서 골프장, 리조트, 카지노 등의 관광레저 산업이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여기에 적극 투자해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생각인 것. 여기에 이달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된 관광진흥개발기금법도 그동안 전무했던 관광산업 투자에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선보여 크게 주목받았던 롯데 캐슬 스파월드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는 1000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최근 동양투신은 명동 중저가 호텔 리모델링 사업에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여기에 조흥투신운용은 최근 가장 적극적으로 관광펀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에는 1969년 Starw ood Lodging Trust 호텔 리츠를 시작으로 2001년에는 16개의 호텔 리츠가 조성됐으며 2005년 현재 193개의 리츠가 미국 주식으로 상장되는 등 투자자 수요에 따른 상품개발과 품목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와 자산운용협회는 지난 22일 소공동 롯데호텔 에머랄드룸에서 금융권, 문화부, 지자체, 학계 등에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산업펀드 활성화 방안’ 워크샵을 개최했다.

관광인프라의 획기적 확충을 위해 일단 국내 금융투자시장으로부터의 투자유치가 필수적인 만큼 서로에 대한 이해의 자리를 만들어 향후 관광펀드상품을 만들기 위한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석한 김종민 문화관광부 문화정책과 사무관은 “그동안 관광진흥개발기금은 다른 연기금과는 달리 투자부문에서 제한이 많아 투자수익 보다는 주로 사업을 위한 투자로 운영돼 왔다”며 “하지만 이달부터 개정된 기금법이 시행되면서 자본유치가 필요할 경우 민간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국제회의시설이나 관광지 개발 등 관광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들의 경우 펀드를 조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무관은 “이제 막 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사업 대상이나 투자방법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까지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관광분야에 기금을 투자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면 외자관광 유치 증가도 기대돼 관광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걸림돌도 많아 = 하지만 관광산업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도 많다. 우선 그동안 관광산업 자체가 실패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낮다는 게 문제.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우량사업에 위주로 투자, 투자자들에게 안정된 수익률을 보여줘야 하지만 이를 가려내는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관광산업 특성상 장기투자가 필요한 만큼 장기펀드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 변동성도 커 안정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일정한 수익률을 선호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더욱이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만한 전문 운용사가 전무하다는 것도 펀드 활성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관광펀드가 성공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특성상 사업기간 단축이 어려운 만큼 중·단기 사업을 구분해 단·중기 사업은 민간이, 장기사업은 정부가 주도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하며 금액부문에서도 초기 리스크 부문을 정부에서 일정부분 수용할 것은 물론 선박펀드의 경우처럼 비과세 혜택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왕범 조흥투신 대안투자실 전무는 “관광펀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관계자나 투자자들의 인식확산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차원의 지속적인 IR은 물론이고 비과세 혜택을 통한 투자자 유인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승옥 딜로이트 하나안진회계법인 전무도 “일단 초기시장에서 펀드나 자산운용사들이 자체적으로 뛰어들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합작형태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관광산업 전반적인 신뢰도를 구축할 수 있는 전문가나 인프라 형성 등의 투자도 함께 이뤄 펀드 활성화 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기자 minj78@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