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HSBC 서울지점은 최근 대구·인천·대전 등 3개 광역시 신규점포 신설 신청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데 이어 향후 단계적으로 영업망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른 IT 부문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국내 로컬시스템 구축하나 = 현재 HSBC 서울지점은 홍콩에 있는 글로벌 뱅킹 시스템을 주전산 시스템으로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HSBC 서울지점이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경우 국내에 로컬 시스템을 구축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시각이 관련업계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HSBC 서울지점 내부에서도 계정계 시스템을 국내에 별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과 국내 로컬 시스템 구축은 무리라는 두 가지 견해가 함께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HSBC 서울지점은 국내 영업망 확대 뿐 아니라 담보대출 등 상품판매 다각화 및 영업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에 따른 관련 시스템도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HSBC 서울지점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만약 HSBC 서울지점이 현지법인 설립을 신청해 승인을 받는다면 국내 본점을 만들어야 한다.
그럴 경우 현지법인이 된 HSBC 한국법인은 국내에 전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금감원 IT감독팀 김인석 팀장은 “외국계 은행이 국내 본점을 두고 영업을 하게 될 경우에는 국내 현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러나 지점 형태로 운영하게 될 경우 해외 전산시스템을 활용해도 상관은 없다”고 말했다.
◇ 현 IT부문 움직임 및 전망 = HSBC는 그동안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사용 없이 ID와 비밀번호 만으로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해왔다.
그러나 지난 6월초부터 보안 강화를 위해 공인인증서를 첨부해 인터넷뱅킹을 사용토록 했다. 이를 위해 HSBC 서울지점은 금융결제원에 공인인증서 발급 대행기관으로 등록하고 공인인증서 발급을 할 수 있는 서버를 홍콩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구축했다.
또 내년에는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국내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재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금융권에서는 HSBC 서울지점이 향후 4~5년 내 단계적으로 영업점을 100여개 이상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에 따른 IT인력 확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HSBC 서울지점 IT인력은 30여명 정도다.
하지만 향후 HSBC 서울지점의 IT부문 확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현재 HSBC가 더 이상 금융기관 인수합병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금융권의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만약 가격조건이 맞아 타 금융기관을 인수하게 될 경우 이런 IT부문 확대는 자연스럽게 재검토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