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올 연초에 전산센터를 이전한데 이어 기업, 신한·조흥, 한국씨티은행과 농협도 센터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2금융권에선는 지난 2월 우리·LG증권이 합병에 따라 구LG증권 전산센터로 통합한데 이어 6월에는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전산센터 이전을 완료했다. LG카드는 최근 전산센터 이전을 검토하기 위해 전산센터이전TFT를 구성했다.
◇ 대부분 이전 준비 ‘한창’ = 현재 전산센터를 이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은행은 은행 통합을 앞두고 있는 신한·조흥은행을 비롯해 기업, 한국씨티은행과 농협 등이다.
가장 앞서 센터 이전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현대정보기술 용인 마북리 데이터센터에 제2전산 센터를 구축해왔다.
따라서 현재 시설작업은 모두 마무리 된 가운데 시스템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이전은 8월까지 진행되고 9월이면 센터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를 통해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방식의 센터 운영을 할 계획이다. 즉 현 인천 전산센터는 제1센터로 계정계 주센터와 정보계 백업센터를 겸하게 되고 현대정보기술 마북리 데이터센터에 구축되는 전산센터는 제2센터로 정보계 주센터와 계정계 백업센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용인 수지로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기업은행은 현재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가 완료되는 이 달부터 단계적으로 장비가 설치돼 8~9월 동안 테스트 작업을 통해 10월 4일 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현재 전산센터의 통신, 보안 등 제반 전산 인프라 구축 작업은 LG CNS가 수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현 본점 전산센터를 올해 말까지 백업센터로 개조해 활용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소수의 백업 시스템 운영인력만 남고 전원 수지 전산센터로 이동한다.
신한·조흥은행도 연내로 두 은행의 전산센터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 신한은행 일산 전산센터에는 신한·조흥은행 시스템 장비와 시스템 운영인력을, IT기획 및 개발인력은 신한금융지주 본점 근처에 새 둥지를 틀 전망이다.
현 조흥은행 역삼동 전산센터는 매각이 결정된 상태이고 청주 백업센터도 매각하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통합 백업센터는 아웃소싱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말 안성 제2전산센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농협도 현재 건물 공사 공정율 20%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내년 6월말 건물 완공 예정이며 이후 장비와 인력이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올해 하반기 내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제1·2전산센터 운영 계획을 확정 지을 방침이다.
◇ 완료했거나 검토하는 곳 = 올해 2월 하나은행은 기존의 잠실 전산센터 부지를 매각하고 경기도 분당과 삼성동으로 각각 장비 및 시스템 운영인력과 IT기획인력을 나눠 이전했다. 따라서 현재 하나은행은 전산센터를 2원체계로 운영 중에 있다.
또 2금융권에서는 지난 2월 우리증권과 LG증권이 합병하면서 두 증권사 전산센터를 기존의 LG증권 전산센터인 방이동 센터에 통합했다. 6월에는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이 본점 이전으로 인해 전산센터를 여의도에서 종로4가 교원공제회관 서울지부 건물로 옮겼다.
LG카드는 최근 전산센터 이전 검토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산센터이전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하고 팀장으로 김태곤 차장을 발령했다. 현재 LG카드 전산센터는 역삼동 GS강남타워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곳에는 시스템 장비와 운영인력 1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LG카드 시스템기획팀 이무홍 부장은 “현재는 새로 건물을 지을지 임대를 할지에 관해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전산부문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는 시작 상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LG카드 전산센터 이전 검토는 현 GS강남타워 임대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른 것이다. 한편 LG카드는 지난 5월말 백업센터를 LG CNS 부평 데이터센터로 이전, 가동에 들어갔다.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우리금융지주 계열 금융사 전산센터도 오는 2007년 상암동 미디어센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 이전 검토를 취소한 은행 = 한때 이전을 검토했던 국민, 외환, 제일은행은 전산센터 이전을 백지화 했다.
국민은행은 과거 김정태닫기

국민은행 IT기획팀 김대원 팀장은 “현재는 전산센터 운영 방안에 있어 변화되는 사항은 없다”며 “센터 이전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은행은 염창동 센터를 메인센터로 시스템 장비와 운영 인력들이, 종암동 센터는 백업센터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IT기획 인력들이 상주하고 있다. 각종 TFT와 개발인력은 여의도 본점 근처에 있다.
외환은행은 현 본점건물에 있는 전산센터를 구외환카드 본점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으나 노조 반대와 실효성 미비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현재 외환은행은 전산센터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그러나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아직 해결돼야 할 사항들이 많은 상황이다.
백업센터는 지난 4월 현대정보기술 마북리 데이터센터로 이전, 가동에 들어간 바 있다.
제일은행도 현 잠실 전산센터를 이전하는 방안을 과거 검토한 바 있으나 노조 반대 등으로 인해 취소됐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