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늘(20일) 제안접수가 마감되는 산업은행 바젤Ⅱ 신용리스크 2단계 시스템 구축 및 솔루션 도입 프로젝트에 3개 컨소시엄이 제안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신용리스크 솔루션으로 ‘SAP 뱅크 애널라이저 4.0’을 선정하고 액센츄어, 한국IBM, IBK텍, LG CNS 등 SI(시스템통합) 및 컨설팅 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 구축 RFP를 발송했다.
◇ 새로운 경쟁구도 나타날 듯 = 산업은행 바젤Ⅱ 신용리스크 2단계 프로젝트 사업자는 기존 타 은행 사례와 달리 시스템 구축 업체와 패키지 솔루션업체를 하나의 컨소시엄으로 묶어 선정하게 된다. 즉, SI업체가 컨설팅·솔루션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하면 산업은행은 SI업체를 주사업자로 선정하게 되는 방식이다.
당초 관련 RFP는 동양시스템즈, 삼성SDS, 한국IBM, LG CNS, SK C&C 등 5개 업체가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양시스템즈, 삼성SDS, LG CNS 정도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썬가드와 삼성SDS는 SAP코리아·액센츄어와, LG CNS는 최근 프랑스 페르마와 총판 계약을 체결한 버뮤다정보기술·액센츄어와 컨소시엄을 구성, 제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K C&C는 인력 운영 등의 문제로 인해 제안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국IBM은 산업은행 자체가 금융사업 조직의 영업 대상에 들어가 있지 않아 관심이 떨어져 제안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 시각이다.
솔루션 업체로는 국민은행 신용리스크를 수주한 SAS코리아가 제안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사업자 경쟁은 수주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IBM, SK C&C, SAS코리아 등이 빠지고 동양시스템즈, 버뮤다정보기술 등이 새롭게 참여해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바젤Ⅱ 사업자 선정에 있어 SI업체와 솔루션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에 컨소시엄 구성이 막판에 가서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최종복 BIS팀장은 “결국 SI 구현이 중요하다”며 “SI업체에게 총괄책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 팀장은 “솔루션 업체 희망에 따라 대부분의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 SAP코리아 2연승 = 기업은행 신용리스크 솔루션 사업자로 SAP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신한·조흥은행에 이어 신용리스크 솔루션 경쟁에서 2연승을 이뤘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는 SAS코리아, 한국유니시스가 함께 경쟁했다.
따라서 추가로 이어질 솔루션 사업자 선정 경쟁에 있어 SAP코리아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지만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에 신용리스크 솔루션을 공급한 SAS코리아와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페르마, 이밖에도 유니시스가 공급하는 알몬드, 썬가드 등의 솔루션들과 경쟁은 계속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기업은행은 솔루션 사업자 선정에 이어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최근 RFP를 발송, 선정 작업에 나섰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