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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銀 파괴력 발휘엔 시간 필요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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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6-15 21:07

토착화·자율경영 등 씨티와 차별화 성공적
경쟁 극대화된 국내시장 돌파구 마련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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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 이름을 SC제일은행으로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은행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출범한 한국씨티은행과 달리 철저히 토착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자율적인 상향식 의사결정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여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한국씨티은행에 비해 아직 규모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열세라는 점에서 초기부터 돌풍을 몰고 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게 대세다.

◇ SC제일, 토착화 경영자율권 등 씨티와 차별화 성공 = 최근 SC제일은행의 토착화 전략은 새로운 사명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대주주인 SCB는 제일은행의 과거 부실 이미지로 새로운 사명에 난색을 표시했지만 국내 직원들의 정서를 감안해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SCB가 60여개의 해외 현지법인 중 기존 사명과 자체 브랜드를 함께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SC제일은행의 토착화 전략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SC제일은행은 향후 대주주인 SCB 본사와의 자율적인 상향식 의사 결정 체제를 적극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CB는 장기전략 수립은 물론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경영 전략 수립시 현지법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상향식 의사 결정 체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SCB가 전체 자산규모에서 22% 수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SC제일은행에 의사 결정권을 상당부분 위임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온다.

SC제일은행 카이 나고왈라 이사회 의장도 기자간담회에서 “SCB는 모든 국가의 직원들을 언어, 영업방식 등의 동일한 문화로 묶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지하고 있다”며 “단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품 및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할 것”이라고 토착화 전략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사명 변경부터 토착화 전략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일방적인 하향식 의사 결정 체제여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9월 한미은행을 인수 한 뒤 법인 이름은 한국씨티은행으로 바꿨지만 본점은 물론 영업점포 등에서 드러나는 외양은 ‘씨티은행’일 뿐이다.

여기에 한국씨티은행은 전형적인 미국 본사 중심의 일방적인 하향식 의사 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연히 모든 의사 결정이 아시아 지역 총괄 본부와 미국 본사를 거치면서 사업 진행이 더딜 수 밖에 없어 내부 직원들 조차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파괴력 발휘엔 시간 걸릴 듯 = SC제일은행이 토착화 전략 등에서 씨티은행과 극명한 차이를 보이며 차별화에 성공한 듯 하지만 국내시장에서의 파괴력은 아직 뒤 떨어진다는 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SCB는 씨티 등 세계 초대형 은행들과 겨뤄 규모는 물론 선진 금융 노하우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SCB의 해외 현지법인들이 대부분 소규모인데다 시장 규모가 적은 개발 도상국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SCB가 과거 국내 시장에서 현지 사무소를 통한 소규모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하면서 선진 노하우를 접목한 상품을 개발하지 않은 것도 평가 절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SCB가 시장 지배력을 앞세운 국내 대형 은행간 영업 경쟁이 꾸준히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확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SCB와 제일은행의 규모나 영업전략 등을 감안할 때 당장 급격한 시장 확대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SC제일은행이 빠른 시일 안에 새 상품과 서비스로 시장에 어필하지 않으면 대형 은행의 시장 지배력 틈바구니 속에서 오랜 기간 고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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