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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인수전 신한·하나 기싸움

송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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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6-08 21:12

신한지주 관심 표명…인수 경쟁 본격화 될 듯
자금 동원력 열세 불구 “규모의 경제” 적극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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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최후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최근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이례적으로 관심을 표명함으로써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하나은행과 치열한 물밑 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자금 동원력에서는 재일교포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신한지주보다 전략적 투자자들에게 지분이 분산돼 있는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인수 시너지 측면에선 신한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로 단숨에 세계 초대형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보다는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 신한 라 회장 관심 표명은 본격행마 단계? = 최근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는)가격이 문제”라며 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표명했다.

라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이 단순한 원론적인 언급이 아니라 인수를 향한 포석 겸 본격적 행마단계를 선포한 것으로 풀이하는 금융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정부가 신한지주에 직접적으로 외환은행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등 사전 의견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결론적으로 금융계에서는 신한지주가 앞으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신한지주가 대외적으로 외환은행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 동안 물밑 작업을 벌여온 하나은행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으로선 이미 대투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주력할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

이미 하나은행은 내부적으로 외환은행 인수 시너지 검토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인수 자금 마련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공공연히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벌여 온 하나은행에 이어 신한지주가 대외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측과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지주 현금 동원력 열세 = 전문가들은 신한지주가 대주주인 재일교포 지분의 입지를 감안할 때 자금 동원력에선 하나은행에 비해 다소 열세라는 지적이다.

신한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것은 현재 20% 안팎의 재일교포 지분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을 비롯 현 경영진들이 재일교포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부담을 안고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여기에 과거 조흥은행 인수 방식인 상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주식스왑방식도 재일교포 지분이 최고 10% 초반 수준까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은행 주가를 고려할 때 론스타 보유 지분의 시가에 경영 프리미엄을 30%정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인수가격이 4조원이 넘어서는 데 이정도의 현금동원능력이 있는 은행이 있겠느냐”며 반문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지분 구조를 보면 특정 주주 보다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한 지분 분산 전략을 펴고 있다.

과거 알리안츠그룹이나 테마섹 등도 모두 장기 경영보다 전략적 제휴 강화를 위한 지분 보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하나은행은 향후 지주회사 전략에 따라 추가로 전략적 투자자를 끌어들일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 신한엔 매각 시너지가 뿌리치기 어려운 매력 = 매각 시너지측면에서도 두 은행 모두 메리트가 크지만 신한은행쪽에 좀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무엇보다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규모 206조원(3월말 기준, 은행계정)의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내실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신한은행이 자산 규모 1위에 올라설 경우 국내 은행권에서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반면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 152조로 국민은행에 이어 2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지만 ‘규모의 경제’에서 신한은행보다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국내를 벗어나 외국 초대형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외에 두은행은 모두 외환은행 인수로 우위를 가리긴 힘들지만 지주사의 시너지를 활용, 영업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다 독특한 실사구시형 조직 문화로 비교적 화학적 통합이 용이하다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또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 외환업무 강화 측면에서도 비슷한 합병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대형 은행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시너지측면으로만 보면 신한지주가 은행 자산 확대 등 가장 메리트가 크다”며 “물론 신한지주의 조흥은행 통합 작업 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인수대금의 전액 현금 지급외에 다른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면 신한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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