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실적으로 치열한 경쟁 시장에서 현 은행 IT자회사 서비스 수준으로는 외부 사업을 수주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본지는 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제외한 KB데이타시스템, 신한데이타시스템, 하나INS, 제일FDS, IBK텍 등 5개 은행 IT자회사에 대해 역할과 향후 전략에 대해 분석했다.
◇ IT자회사로서의 역할은 = 대부분의 은행 IT자회사는 은행의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해 시스템 운영 및 개발 등의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 IT시스템의 고도화, 선진화, 효율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은행 IT자회사가 은행에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TCO(총소요비용) 절감을 위한 비용전략 수립 △은행 고유업무에 대한 보안유지 및 업무 노하우에 대한 유출 차단 △IT관련 신기술에 대한 창구역할 △은행의 쉐어드서비스센터 △은행 전산조직과의 상호보완적 역할 △아웃소싱 레벨의 감시자 역할 등이다.
이를 위해 일부 IT자회사는 CMMI 레벨 획득, ITIL 기반의 IT아웃소싱 준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본적인 역할에서 확장돼 IT자회사로서 습득한 개발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기반으로 특화된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 고부가가치 수익모델 실현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은행 전산관계자는 “은행의 전산 프로젝트를 진행할 당시 은행 고유의 업무는 내부 전산직원이 담당하고, IT자회사는 IT수준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IT 기술·서비스 수준 ‘미흡한 점 많아’
대부분 90년대 초반 설립·규모 커져
◇ 수준 제고를 위한 방안은 = 현재 은행 IT자회사의 서비스에 대해 은행들은 다소 미흡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은행 IT수준 제고를 위해서는 IT자회사들도 다양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우선 IT수준 향상을 위한 자체 연구개발을 비롯한 신기술 습득과 전문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은행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별도 SI업체를 충분히 감시하고 은행 전산조직에 적절한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또 모(母)은행에도 철저한 고객 마인드로 접근, SLA(서비스수준협약) 등을 은행과 체결해 적절한 사후평가 등이 이뤄져야 한다.
한 은행 전산관계자는 “인력 등을 IT자회사 통해 공급받고 있지만 질적 수준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다각도의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IT자회사들은 질적 수준 향상과 높은 인건비 등의 비용발생간에 있어 많은 고민을 떠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외부사업은 얼마나 = 은행 IT자회사는 지주사 IT자회사와 달리 모(母)은행 매출에 한계를 느끼고 대외사업 확대라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은행 IT자회사는 외부사업 확대를 중점 전략으로 수립해 놓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인력과 기술로 무장한 대형 SI업체들이 지키고 있는 시장 현실에서 대외사업을 확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기존 IT프로젝트 경험을 살려 점진적으로 외부사업을 해 나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부분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나 대형SI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대부분인 실정이다.
KB데이타시스템은 인도네시아 BII은행 EDW(전사적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및 경영정보 보고서 개발, 신용회복위원회 종합신용회복지원시스템 구축, 대구은행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완료했다.
하나INS는 국가재정정보시스템 구축 및 운영, 기획예산처 예산관리시스템, 국방부 국방재정시스템, 감사원 e감사시스템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밖에 예금보험공사 재무관리시스템, KSF선박금융시스템 등도 참여하고 있다.
제일FDS는 주택금융공사 차세대시스템 자산유동화 부문 개발, 산업은행 국제금융지원시스템, 하나은행, 수협 등의 여신관리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한국증권금융 IT아웃소싱 프로젝트도 SK C&C와 공동으로 수주한 바 있다.
IBK텍은 우리, 제일, 신한 자산관리시스템, 부산은행 감사정보시스템, 경남은행 담보물관리시스템, 수협 여신종합관리시스템 및 사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2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 여신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중에 있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농협 등에 일부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표1 참조〉
◇ 설립 시기와 조직 구성은 = 현재 대부분의 은행 IT자회사는 은행 내부의 전산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90년대 초반에 설립됐다.
1990년 5월 제일FDS의 전신인 일은시스템이 설립되면서 차례로 은행 IT자회사가 설립됐다.
같은 해 8월 하나INS의 전신인 서은시스템이 설립되고 이듬해인 91년 신한은시스템(신한데이타시스템 전신), 국민데이타시스템(KB데이타시스템 전신), 기은전산개발주식회사(IBK텍 전신)가 설립됐다. 이후 각 IT자회사는 규모를 조금씩 늘려 현재의 조직을 갖추게 됐다.
KB데이타시스템 조직은 전략·BI사업과 ITO·SDI사업 등 2개 그룹과 2개 본부, 8개 팀으로 구성, 총 230여명의 인력이 있다. 자체 금융IT연구소가 있다.
신한데이타시스템은 경영지원부, SM사업부, SI사업부, IPS사업부 등 4개 사업부로 구성, 178명의 인력이 있다.
하나INS 업무부, 영업부, 개발부 등 3개 부, 3개 사업부문, 7개 팀으로 구성돼 전문기술그룹과 지원그룹의 인력은 각각 85명과 15명으로 이뤄졌다.
제일FDS는 SI사업부, 솔루션사업부, SM사업부, 경영지원부 등으로 구성 총 250명으로 이뤄졌다.
이중 190여명이 IT아웃소싱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IBK텍은 경영관리본부, SM사업부, SI사업부, 솔루션사업부, 기술연구소로 구성, 총 205명의 관리·영업·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표2 참조〉
〈표 1〉 은행 IT자회사 주요 외부사업 현황
(자료 : 각 은행 IT자회사)
〈표 2〉 은행 IT자회사 설립 시기·보유 인력
(단위 : 억원)
※ 보유인력은 관리·영업·기술인력 모두 포함한 것임.
자료 : 각 은행 IT자회사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