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는 17일 이사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최영휘 사장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이인호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지주의 최고 경영진은 라응찬 대표이사 회장 및 이인호 사장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영휘 전임 사장은 상임이사직을 그대로 유지, 경영 자문 등의 역할을 하게된다. 다만 이번 해임이 사실상 경질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향후 사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인호 신임사장은 선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뉴뱅크 전략의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전제하고 "고객에게 인정받고 주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호 신임사장은 대전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상업은행에 입행, 금융업계에 첫 발을 내 딛었다. 대구은행을 거쳐 82년 신한은행 창립멤버로 참여했으며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라응찬 회장은 긴급 사장단회의를 소집, 최영휘 사장 해임 방침을 통보한 바 있다. 라 회장과 최 사장은 신한, 조흥은행의 통합 방식을 놓고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인호 신임시장 일문일답
-최영휘 사장 해임에 이견은 없었나
이사회에서 최영휘 사장과 이사들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경영진간 어떠한 다툼이나 갈등도 없으며 최영휘 사장도 해임안을 수용했다.
-앞으로의 은행 통합 작업은 어떻게 되나
오는 9월 신한, 조흥은행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이후 지난 4년간 추진된 두 은행의 장점을 살리는 기존 뉴뱅크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 이를 위해 앞으로 신한과 조흥 직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방침이다.
-은행 통합이후 인력조정 계획은
강제적이고 대규모 인원 조정 계획은 없다. 업계에서 지적되는 합병이후 1천명의 유휴 인력이 발생하더라도 경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 비용을 줄이는 것 보다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
-지주사 경영진간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규모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이견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임원간 큰 갈등은 없었다.
-최영휘 사장의 퇴임 사유는
신한지주가 설립 이후 4년여 동안 큰 그림은 마련했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고 직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오늘의 신한은행은 제가 과거 신한은행 행장을 하면서 최 사장을 포함한 임원들과 힘을 합쳐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긴 결과라고 생각한다.제가 사장으로 선임된 건 이사회에서 외환위기 이후 은행장이 되서 암담했던 시절에 오늘의 신한은행 초석을 닦은 것을 나름대로 인정해 줬다고 생각한다.
-최영휘 사장의 외자 유치 작업은 어떻게 되나
과거 최사장과 함께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기 때문에 60% 가까이 육박하는 외국투자자들과의 관계에는 문제가 없다. 앞으로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컨퍼런스 콜이나 직접 내방하는 기회를 통해 적극 해명하겠다.
-경영진의 역할 분담은
그룹 임원 모두가 그룹을 이끌어 온 산증인이다. 따라서 회장은 밑그림만 그리고 실질적인 실무는 사장이 총괄하게 된다.
-추가적인 임원직 개편 계획은
아직은 시기상조다. 신한지주의 정기인사때 검토할 사항이다.
-조흥은행 노동조합과 만날 것인지
경영진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면 노동조합도 노사 상생에 적극 동참할 것으로 본다.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경영에 참고하겠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