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가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신용 파생상품의 증가로 인해 예상치 못한 사고 발생시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가이스너 총재는 이날 FT와의 회견에서 "신용파생상품과 여타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는 상품의 출현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안정화되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질 경우 시장내 불확실성과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이스너 총재는 특히 기업들의 금융상품 이용 증가와 운용자산 1조달러라는 헤지펀드의 급성장,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이나 CDO같은 구조화 신용상품의 폭발력을 감안할 때 금융사고가 발생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스템 구조상의 변화와 복잡한 금융상품의 증가로 인해 위기 관리가 더 어렵게 됐고, 그 피해의 파급효과도 훨신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지난 1998년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CTM)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시장이 리스크 관리에 있어 한 단계 성숙했고, 현 시점에서 금융시장내 혼란을 일으킬 만한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가이스너 총재의 발언이 최근 일부 헤지펀드들의 위기설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참가자들로서는 신용파생상품의 폭발이라는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FT는 GM 회사채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CDO 투자자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투자규모와 자산 부실화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고수익을 노린 투자자금이 헤지펀드로 몰리면서 CDO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헤지펀드들은 대개 장외에서 CDO 투자에 나서고 있어 그 정확한 투자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더구나 CDO의 경우, 풀(pool)내 자산간 위험을 구분하기가 어려워 부실자산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질 위험이 있다.
한편, 지난 10일 뉴욕증시에서는 GM 회사채와 주식과 연계한 CDO에 투자한 일부 헤지펀드들의 손실 확대로 인해 CDO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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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