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그동안 인터넷뱅킹 사용으로부터 소외돼 왔던 리눅스 사용자를 위해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정통부에 2005년 공개SW(소프트웨어) 시범사업을 신청했고 지난 3일 정통부가 이 프로젝트를 포함, 총 11개 기관의 프로젝트를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 최초 구현되는 서비스 = 정통부가 지난 3일 2005년 공개SW 시범사업 대상기관을 선정,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금융 리눅스 기반 인터넷뱅킹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국제 표준이 적용되지 않은 기존 네비게이터 규격화 △리눅스 기반 네비게이터를 받을 수 있는 통신 모듈 구축 △리눅스용 공인인증서 발급 등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뱅킹 보안 모듈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정통부 지식정보센터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공개SW 시범사업으로 함께 추진된다”며 “RFP(제안요청서)는 오는 16일 정도에 공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는 오는 6월에 시작해 12월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돼 리눅스 기반에서 인터넷뱅킹이 구현되면 일반 PC 이용자가 사용하는 3대 운영체계인 윈도우, 맥OS, 리눅스 모두 인터넷뱅킹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윈도우 기반의 인터넷뱅킹은 전 은행이 제공하고 있으며 맥OS 인터넷뱅킹은 지난해 3월 신한은행이 애플컴퓨터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편 국내 맥OS 사용자는 20만명, 리눅스 사용자는 30만명으로 추산된다.
◇ 관련업체 경쟁 치열할 듯 =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하는 리눅스 기반의 인터넷뱅킹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라서 리눅스 관련업체로부터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게 되면 국내 최초의 구축사례를 확보하게 돼 향후 이 시장에서 선점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통부 지식정보센터 관계자는 “현재 많은 업체로부터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RFP 공지 대상은 리눅스 전문업체와 SI업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당초 13억원을 소요 비용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정통부는 잠정적으로 7억원 정도를 지원할 방침이다.
관련 업체 한 관계자는 “우선은 첫 사례의 구축업체가 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다른 시범 사업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한다.
◇ 공개SW 시범사업 대상기관 = 정통부는 지난 3월 우정사업본부 리눅스기반 인터넷뱅킹 프로젝트 이외에도 총 11개 기관의 프로젝트를 공개SW 시범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시범사업은 공개SW 활성화 정책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번 시범사업 신청기관은 지난 4월 12일까지 접수받은 결과 총 37개 기관이 신청해 지난해 24개 기관보다 대폭 늘었다. 이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사업 수행의지, 사업내용의 중요성 및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했다.
공개SW 시범사업 총 지원금액은 27억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선정된 기관과 프로젝트는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 리눅스기반 인터넷뱅킹 구축 △공군본부 국방정보체계 통합툴 개발 및 시범체계 구축 △보건복지부 전자문서 협업시스템 및 모바일 그룹웨어 구축 △한국SW진흥원 데스크 탑 리눅스 기능 개선 △통일부 통일업무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처 디지털 멀티미디어 통합홍보시스템 구축 등 11개 프로젝트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