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근 인터넷뱅킹 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거래 분산 등을 비롯해 계속적인 시스템 안정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하나은행도 올해 내로 인터넷뱅킹 시스템 전면 재구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도 대대적인 인터넷뱅킹 사이트 개편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인터넷뱅킹 서비스 안정화 종합대책을 수립, 성능 향상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기존에 구축된 인터넷뱅킹 백업시스템을 활용해 거래분산을 실시했다. 3월말부터 시작된 일일 거래분산 건수는 3월 말일자로 83만6000여건, 4월 25일자 95만1000여건이다.
이 결과 1월과 2월 발생된 인터넷뱅킹 서비스 장애가 3월과 4월에는 발생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국세납입일과 카드결제일, 급여이체일 등이 겹쳐 총 613만8000여건의 높은 거래건수가 발생됐음에도 불구, 장애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이날 금융결제원 국세 및 타 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에서 장애가 발생된 바 있다.
이날 인터넷뱅킹 613만8000여건은 전체 거래건수인 1300만건의 43% 정도에 해당된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교체 및 증설을 통해 성능을 120% 향상시켰다. 웹서버도 기존 6대에서 13대로 증설했다. 인터넷뱅킹 거래를 지연시키는 거래도 찾아 상위 20개 거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성능을 개선해 나갔다.
우리銀…거래분산 등 서비스 안정화 추진
하나銀…연내 인터넷뱅킹 시스템 전면 재구축
향후 우리은행은 금융결제원, 기업전용, 일반 인터넷뱅킹 회선 및 개인·기업 주요 서비스를 분리해 구성하고 지속적인 성능진단 및 튜닝을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 접속 인터넷 구간에 대해서도 용량 증설 및 증속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200Mbps를 400Mbps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e비즈니스사업단 홍문선 단장은 “향후 거래 처리량이 인터넷뱅킹 메인시스템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백업 시스템에 옮겨가 처리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내로 전면적인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은 지난 1999년 구축돼 그동안 여러 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시스템에 기능들이 계속 추가돼 왔다. 따라서 시스템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터넷뱅킹 시스템 재구축을 통해 전자금융의 마케팅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e비즈니스팀 이홍규 부장은 “향후 전면 재구축되는 시스템은 유연성이 높아질 것이며 유비쿼터스 뱅킹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현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준비단계로 연내 구축에 들어가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1년 이상 동안 구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오는 6월 인터넷뱅킹 사이트 전면 개편을 단행한다. 이를 통해 기존에 4개의 프레임 구조로 돼 있는 사이트를 하나의 구조로 변화시킬 예정이다.
농협은 이번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인터넷뱅킹 내에 있는 각 페이지들에 대한 홍보나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에 있으며 오는 6월 시작해 11월말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