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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동차보험료 할인경쟁 ‘점입가경’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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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5-04-20 19:52

대형사 - 맞춤형상품·특약 등으로 가격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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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가격차별화에서 보장범위 차별화 시도

소비자 - 타깃층 살핀후 보험료비교견적은 필수


자동차보험이 온·오프라인 경쟁과 손해보험사별 타깃층에 대한 상품 세분화 등으로 복잡한 가격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올초부터 대형 손보사에서 순차적으로 가격과 보장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세분화시킨 새로운 가격체계의 맞춤식 보험상품을 출시했으며, 중소형사의 경우 할인특약을 다양화해 대형사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온라인 상품의 경우 그동안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마케팅을 펼쳐왔으나 오프라인의 대형사 주도로 타깃층에 대한 보험료를 인하해 보험료 역전현상이 나타나자, 오히려 고보장과 보상 신속성 등으로 마케팅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온라인은 가격, 오프라인은 고보장이라는 뚜렷한 상품선택기준이 있었지만 보험사마다 복잡한 할인구조를 가진 상품을 출시하면서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어선 상품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손보사별로 모든 고객에 대한 보험료를 인하한 것은 아니다. 주 타깃 계층의 보험료를 인하했다면 인하된 금액만큼 다른 층의 보험료는 인상됐기 때문.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연령과 차종 등 보험가입 조건이 어느 보험사의 타깃층에 포함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보험료 견적을 비교해 보는 노력은 필수가 됐다.



◆ ‘맞춤식’ 상품이 대세

손보사들은 올초부터 자동차보험상품에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식’ 상품을 새롭게 설계, 판매하고 있다.

가장 먼저 맞춤식 상품의 포문을 연 것은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올해 초 5가지 다른 플랜의 ‘2005 애니카 자동차 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소비자별로 원하는 보장의 범위와 보험료 가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 세분화한 형태로 현행 보험료보다 10% 정도 저렴한 이코노믹형, 주중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반영한 ‘애니카 9to5’, 보험료는 35% 정도 더 비싸지만 사고시 형사합의금 및 렌트카 차량을 제공하는 등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VIP형 등의 새로운 보험상품의 도입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화재도 뒤이어 가격과 보장내용에 따른 맞춤형 자동차보험 상품을 개발, ‘LG화재 뉴매직카’를 선보였다.

베이직, 라이프, 럭스 세가지로 구성됐으며, 매직카 베이직은 현행 개인용자동차보험에 비해 10% 정도의 보험료 절감이 가능한 저가형 상품이다.

매직카 라이프는 소액의 추가보험료로 운전자 가족의 상해까지 보상해주는 상품이며, 매직카 럭스는 신체사고는 물론, 차량사고시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해주는 대신 보험료는 기존 상품에 비해 20% 가량 비싸다.



◆ 차종별 보험료 차이도

삼성 LG화재가 보장범위별 가격을 세분화했다면 현대해상은 차량 배기량별 보험료 차등화를 시도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은 배기량을 기준으로 소형A(1000cc미만), 소형B(1500 cc이하), 중형(2000cc이하), 대형(2000이상) 등 4단계로만 분류해 왔지만 현대해상은 개인 소유 차량의 보험료를 배기량과 차형에 따라 소형은 1000cc미만, 1000cc초과~1400cc이하, 1400 cc초과~1500cc이하 등 모두 3가지로, 중형은 1500cc초과~1900cc이하 및 1900cc초과~2000cc이하로 나뉘며 대형은 세단형과 지프형으로 총 7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1400cc초과 1500cc이하는 평균 2%, 1900cc초과 2000cc미만은 3%, 대형 세단은 약 4%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를 얻는다.

LG화재도 지난달부터 차종별 요율을 부분적으로 차등화했다. 7인승의 경우 보험료를 4.0% 인하한 대신 9인승은 2.5% 인상했으며 승용차의 경우 세단형은 3.0% 인하, 지프형은 2.0% 인상했다.

동부화재도 올초부터 차종별 보험요율을 조정했는데 6인승 이하 개인용 승용차는 기존 140%에서 130%로, 7인승 이상 개인용 다인승용차는 110%에서 100%로 낮췄다.

쌍용화재 역시 올해부터 1500cc이상 중대형 승용차와 RV차량의 보험료를 평균 17만원 인하했다.



◆ 연령대 부속장치별 할인도 꼼꼼히

보험사마다 타깃으로 선정한 연령계층에 대해 한정운전 특약으로 할인혜택을 주고 있어, 소비자들은 자신의 연령대가 어느 회사의 할인범위에 포함되는지도 꼼꼼히 살필 필요가 있다.

연령한정특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21세, 24세, 26세 이상으로 할인범위가 단순했지만 올해부터는 범위가 좀 더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해상은 배기량별 보험료 차등화 외에도 ‘35세 이상 한정운전 특약’을 신설해 5%의 추가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사 중에서는 교보자동차보험이 ‘만48세 이상 연령한정 특약’을 만들어 기존 26세나 30세 한정특약보다 5~10% 더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고 있다. 차량 부속장치에 따른 보험료 할인도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도입하고 있다.

에어백의 경우 1개 장착시 자기신체사고 보험료의 10%를 2개일 경우 20%를 할인하며, 듀얼에어백이면 대인배상 보험료를 5% 추가 할인해준다. ABS 장착시에는 대인배상,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무보험차상해, 자기차량손해의 보험료를 2~3% 할인준다.(TCS, ESP도 동일 적용)

도난경보기, 내비게이션 등 도난방지장치를 장착할 경우에도 자기차량손해 보험료를 사별로 0.6~5% 할인해주며, 자동변속기는 책임보험을 제외한 대인배상,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무보험차상해, 자기차량손해의 보험료가 5% 할인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후에도 ABS 등을 추가 장착할 경우 보험사에 통보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특약으로 보장범위 가족으로 넓혀

다양한 특약으로 운전자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보장범위를 넓히는 것도 자동차보험의 새로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만 18세 이하 자녀의 모든 교통사고에 대해 최고 5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꿈나무 교통상해특약’, 부모의 교통사고사망시 자녀의 학자금을 부모 1인당 3000만원까지 지급하는 ‘자녀사랑특약’을 ‘2005 애니카’ 출시와 함께 보완했다.

LG화재도 교통사고시 형사합의금과 벌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가족 전체가 보장받을 수 있는 ‘가족법률비용지원특약을 신설했다.

보장범위를 넓히는 것은 더 이상 오프라인 시장에서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상품역시 저렴한 가격이라는 장점을 기본으로 더 넓어진 보장범위로 경쟁하고 있다.

다음다이렉트자동차보험도 보험 차량의 사고로 운전자 및 배우자가 사망할 때 유자녀에게 2000만원의 학자금(장제보험금)을 지급하는 ‘자녀사랑담보특약’과 부부가 상해를 입어 3일 이상 입원할 경우 1일당 15만원의 육아가사 및 간병지원금을 주는 ‘부부사랑담보특약’을 최근들어 신설했다.



◆ 온-오프라인 전쟁터 따로 없다

자동차보험의 가격경쟁은 온라인 보험시장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자동차보험은 한계가 있어 더 이상의 시장성장이 어렵지만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운 온라인 자보상품들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 매년 성장세가 급속도로 증가하자 시장 수성에 위기를 느낀 오프라인에서 맞대응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만들기에 동참한 것이기 때문.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온라인 자보상품은 저렴한 가격을 오프라인에서는 넓은 범위의 보장과 언더라이팅의 전문화를 내세운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역전돼 오프라인사들은 타깃층에 대한 저렴한 보험료를 광고하며, 온라인사들은 저렴한 보험료로 보다 넓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특약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자보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운전자계층에 대해서는 온라인 상품이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것이 사실이지만 오프라인사에서 점차 보험료 할인층을 넓힐 경우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고객층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온라인 업계에서도 더 이상 가격으로만 승부하지 않고 운전자 이외의 가족에 대한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5~6월안으로 온라인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동양 그린 쌍용화재도 온라인 경쟁에 합세할 예정이다.

이들 손보사까지 온라인 시장에 합세할 경우 삼성화재를 제외한 10개 손보사가 모두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게 돼, 손보사간 온오프라인을 구별하지 않은 경쟁이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경쟁의 심화는 전체적인 자동차보험 성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단순한 가격이 아니라 언더라이팅의 전문화와 손해율 안정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팀



김보경 기자 b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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