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ABS 시장에서 5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국민은행의 자산유동화팀을 이끌고 있는 인혜원 팀장의 당찬 포부다.
실제 국민은행은 지난해 ABS 시장점유율에서 은행권 총수탁액 60조9894억원 중 27조2059억원을 수탁해 44.6%를 차지했다.
지난 1년간의 신규 수탁규모만도 5조원이 훌쩍 넘는다.
인 팀장은 “지난해 이 부문에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었던 것도 은행의 거래 기업들을 발굴해 주간사 역할을 확대했던 것이 한 몫 톡톡히 했다”고 자부했다.
자산유동화팀은 지난해 약 587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1인당 생산성도 18억원 수준을 유지해 은행에 수익을 창출하는 부서로 자리매김 했다.
인 팀장은 “국민은행이 은행권 점유율로는 높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 증권사와 경쟁해 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은행이 이 부문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게 된 비결을 묻자 많은 이들이 가계금융이 기반인 옛 주택은행 시절부터 ABS의 점유율이 높았던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웃었다.
“지난 1998년 자산유동화가 도입되기 전인 90년대 초반부터 이 제도에 대해 연구를 해왔던게 하나의 터전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새로운 구조의 ABS를 남보다 한 발 빨리 내놔 시장에서 신뢰를 얻었으며 발행 후에도 철저한 수탁관리로 한번 거래하면 계속 거래하도록 했던 부문들이 비결이라면 비결이지요”
그는 지난 1991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해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입행하자마자 은행 조사부, 경제연구원 등에서 주택금융, MBS(주택저당증권)를 중점적으로 연구했으며 1998년 법이 제정되면서 그동안 연구했던 부문이 정책적으로 많이 반영됐다고.
이후 지난 2000년 자산유동화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2003년 차장으로 승진한 후 당시 팀의 4∼5개 유닛(단위)중 인 팀장이 맡았던 유닛에서 팀 실적의 80%를 해냈던 것을 떠올렸다.
이런 부문들이 결국 30대의 젊은 나이에 팀장으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그는 본점의 많지 않은 여성 부서장들중 한명으로 운이 좋았던 측면이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실제 지금은 덜 하지만 90년대 초반만 해도 본점에서 여직원들의 업무는 제한적이었고 결혼을 하면 지점에서 근무하는게 관례였다”며 “다행히 내가 근무했던 조사부, 연구소 등은 이런 점이 덜해 본점에서 역량을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 팀장은 학교 다닐때와는 다르게 더 악착같이 일해왔다고. ABS 업무하면서 증권, 채권시장 등 관련된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등 이 시장에서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지금의 성과로 나타난게 아닐까 싶다.
인 팀장은 “결국 은행 수익에 기여한 점에서 팀장으로 발탁된 만큼 처음엔 엄청 부담이 됐었지만 지난해 다행히도 괜찮은 수익을 올려 지금은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