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일자로 전산정보그룹 내 IT개발본부를 새로 신설하는 등 기존의 9개팀을 7개팀으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하나은행도 최근 기존의 정보전략본부와 전산정보본부를 같은 조직으로 묶고 업무 분담을 변경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외환은행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현 정보시스템부에 대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e비즈니스사업단의 일부 업무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이관할 예정이어서 조직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국민銀 조직개편 = 국민은행은 우선 조준보 부행장이 이끄는 전산정보그룹 내 개발과 유지보수를 총괄하는 IT개발본부를 새로 신설했다. 새로 신설된 IT개발본부 본부장에는 강경욱 경영정보팀장이 승진했다.
강 신임 본부장은 지난 82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각 지점과 리스크관리실, 재무기획실, 전략기획부문 팀장, 사후관리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전산정보그룹 경영정보팀장을 맡아왔다. 55년 서울출생으로 경희대 외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룹 내 팀 조직은 총 9개팀에서 7개팀으로 줄었다. 우선 IT혁신지원팀과 시스템팀은 유지됐고 기존 PPM팀과 신기술팀은 각각 개발관리팀과 인프라개발팀으로 팀 이름만 변경됐다.
IT혁신지원팀과 시스템팀은 각각 김대원 팀장과 곽광수 팀장이 유임됐다. 개발관리팀은 전 PPM 현신균 팀장이 맡고 인프라개발팀은 전 여신IT팀 심무길 팀장이 맡는다.
수신IT팀과 여신IT팀은 계정계서비스팀으로 통합, 전 수신IT팀 김영민 팀장이 이끈다. 경영정보팀과 카드IT팀도 정보시스템팀으로 통합해 최선만 전 카드IT팀장이 맡는다.
이밖에 코어뱅킹슬림화팀을 폐지하고 IT개발팀을 신설했다. IT개발팀은 전 유석홍 코어뱅킹슬림화 팀장이 맡게 됐다.
한편 리스크관리그룹내 신용감리팀을 신설했다. 이남용 팀장이 맡는 신용감리팀은 신용리스크 관리, 여신운용체계 적정성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리스크관리그룹은 기존 시장리스크팀, 리스크캐피탈팀과 함께 3개 팀으로 늘었다.
◇ 국민銀 조직개편 의미 = 국민은행의 이번 조직개편은 지난 2월 전산정보그룹 조준보 부행장이 임명된 후 첫 번째 진행된 개편이다. 따라서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조 부행장이 향후 전산정보그룹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전산정보그룹 내 IT개발본부를 새로 신설했다는 것과 각 팀을 크게 개발, 유지보수, 운영 3개 부문으로 구분했다는 점이다. IT개발본부는 향후 개발과 유지보수 부문을 총괄해 조 부행장을 보좌하게 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과거에 비해 커진 전산 볼륨에 대해 비대화를 막고 적기 대응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민은행 김대원 IT혁신지원팀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과거 받은 컨설팅과 해외 사례를 많이 참조한 것”이라며 “국민은행 정도의 규모라면 성공할 수 있는 조직 운영”이라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이번 조직개편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나銀 조직개편 = 하나은행도 지난 1일자로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정보전략본부와 전산정보본부를 공식적으로 하나로 묶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정보전략본부 내 전산정보본부가 편입됐다. 따라서 정보전략본부를 맡고 있는 조봉한 부행장보가 전산정보본부까지 총괄하게 됐다. 현재 전산정보본부는 권오대 본부장이 맡고 있다.
또 전산정보본부가 갖고 있는 IT기획과 IT도입 기능이 정보전략본부내 차세대IT전략팀으로 이관되면서 이 팀은 정보전략기획부로 승격됐다.
정보전략기획부는 기존 차세대시스템 구축 업무와 함께 IT기획, IT도입, 신사업 부문 등을 맡는다. 정보전략기획부장은 전 허윤석 차세대IT전략팀장이 맡는다.
전산정보본부 내 전산기획팀은 전산지원팀으로 명칭이 변경되고 기존의 전산정보개발팀, 전산개발금융팀, 전산운영팀은 그대로 유지된다. 정보전략본부 내 CRM팀, e비즈니스팀, 데이터관리팀도 그대로 유지된다.
◇ 하나銀 조직개편 의미 = 이번 하나은행의 조직개편은 그동안의 비효율적인 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기존의 전산정보본부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그동안 유사 조직인 정보전략본부와 전산정보본부를 하나로 묶어 한 임원이 총괄케 하고 분산된 기획, 도입 등의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효율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팀에서 부로 승격된 정보전략기획부를 통해 IT기획과 각종 프로젝트 도입 등에 있어서도 보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새로 구성돼 조봉한 부행장보가 이끌고 있는 정보전략위원회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과거에 비해 기능이 다소 축소된 전산정보본부가 위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외환·우리銀 조직개편 = 우선 지난 2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간 외환은행은 기존 현업부서를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을 추진중에 있다.
이를 위해 외환은행은 컨설팅을 받은 바 있다. 외환은행 조직개편은 이르면 이달 중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외환은행 조직개편은 차세대세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끝나고 업무 지원 조직으로 변화되기 위해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산정보사업단 업무에 이어 e비즈니스사업단 업무도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이관을 준비중에 있다. 우리은행이 이관을 준비하고 있는 업무는 e비즈니스 시스템 개발 및 운영업무다.
우리은행의 e비즈니스 업무 이관은 전산정보 업무 이관에 이어 진행되는 것으로 지주사가 IT통합 관리를 하는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혜권 기자 hk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