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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VVIP(초우량 부유층)마케팅’ 전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05-03-27 23:29

현대 블랙카드 출시 한달만에 200여매 발급
비자도 6월초 ‘인피니티’ 명품카드 출시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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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 하면 해외 유명브랜드의 매장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VIP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가장 많이 차별화 하고 있는 곳은 금융업계다. 최근에는 VIP카드를 넘어선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카드가 나오고 있다.

명품카드 출시를 선점한 업체는 현대카드다. 카드업계 후발 주자지만, 독특한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평가 속에서 현대카드는 우리나라 최고급 프리미엄 신용카드 상품인 ‘더 블랙(The Black)’을 내놨다. 이 카드는 출시 한달여 만에 2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비교적 순항하고 있다.


◇’1%의 귀족을 잡아라’

메릴린치증권이 2004년 발간한 ‘세계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금융자산 10억 원이 넘는 부자는 6만5000명이 있다.

국내에서 연간 1억원 이상 카드 금액을 결제하는 사람은 3만명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슈퍼 VIP’는 누굴까.

현대카드의 연회비 100만 원, 이용한도 1억원의 VIP카드인 블랙카드 소유자가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달 출시된 이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은 지난 25일 현재 대략 200여명 정도. 9999명 한정회원제로 운영되는 이 카드 1번은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9999번은 정태영닫기정태영기사 모아보기 현대카드 사장으로 이미 정해졌다.

이 카드를 발급받은 이들은 대부분 의사 변호사 세무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국내 많은 카드사들과 계약을 맺은 비자카드는 ‘비자 플래티늄’ 카드에 이어 사용한도가 무한이라는 뜻의 슈퍼 프리미엄 카드 ‘인피니티(Infinity)’를 오는 6월초쯤 선보일 예정이다.

비자카드는 이 카드 출시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내달 8일경 회원사를 대상으로 이 카드의 상품설명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인피니티카드의 서비스내용과 연회비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피니티’는 지난 98년에 미국에서 발급된 비자카드 브랜드다. 연회비가 100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00만원에 달한다.



◇ “은행계 신용카드” 시장선점 예상

비자카드의 ‘인피니티’가 국내서 발급되면서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카드업계의 마케팅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이들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LG카드가 블랙카드를 출시한다는 방침아래 시장조사에 나서다 그만 중간에 상품출시를 포기하고 말았다.

카드발급 대상기준이 되는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았다는 점과 내용 또한 부정적이거나 무리한 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보다 PB점포를 가지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는 것.

현재 국내 PB고객은 대략 6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하나, 신한, KB은행 등 PB점포가 많은 이들 은행들이 자행 PB고객을 대상으로 슈퍼 프리미엄카드를 발급한다면 시장선점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은행관계자는 “국내 VVIP (Very Very Important Person)계층의 특징은 무엇보다 그들만의 독자적이고 배타적인 커뮤니티 형성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고 설명한 뒤 “때문에 PB점포 등 이들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은행계 카드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회사 수익 기여도는 미미

카드업계는 수퍼 프리미엄카드 출시를 준비하면서도 수익적 기여 측면에선 큰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즉, 부유층의 지불결제 특성을 고려해 볼때 세원 노출의 위험이 있는 신용카드 결제보다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설사 신용카드 결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시불 사용이 대부분이어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인 현금서비스 및 할부결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수퍼 프리미엄카드 회원은 비록 연회비가 일반 카드에 비해 비싸긴 하지만 그 만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진은 미미하다는 게 카드업계의 입장이다.

이 같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상당부분 비용 부담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익에는 큰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퍼 프리미엄카드시장이 큰 실익은 없지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수퍼 프리미엄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신용 리스크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퍼 프리미엄카드시장은 카드발급 대상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장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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