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이날 긴급이사회를 개최, 리처드 웨커 수석부행장을 신임 행장으로 선임하고 로버트 팰런 행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향후 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과 함께 미흡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다.
론스타가 최근 매각을 앞두고 동아건설 매각 입찰 참여 검토 등 모럴헤저드로 영업 위축마저 우려되자 전격적인 행장 교체를 단행했다는 것. 여기에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협상력이 뛰어난 신임 행장을 선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버트 팰런 전 행장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전형적인 뱅커인 반면 새로 선임된 리처드 웨커 행장은 그 동안 외국계 대형 기업을 두루 거친 기획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인력 구조조정이 당초 계획인 1000여명을 밑도는 500여명 안밖에 그친데다 특수영업팀 신설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책성 인사라는 지적이다.
웨커 신임 행장은 GE그룹에서 관리담당 부사장, GE카드 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외환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팰런 행장은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씨티그룹,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JP모건체 이스은행 등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1월 외환은행 행장에 선임됐다.
외환은행은 이날 신임행장에 이어 이낙근 외환사업본부장, 서충석 재무본장을 상무로 선임하고 IT와 제도 개선 담당 윌리엄 롤레이 부행장을 새로 선임했다. 이밖에 장명기 여신담당 부행장은 공석이 된 수석부행장을 겸직하게 됐으며 최홍명 인사본부 담당 부행장은 고문으로 임명됐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기업담당 민형식 상무 후임에는 전동열 본부장이 새로 선임됐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