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네트워크 김한섭 대표〈사진〉는 “최근 정부가 국가경제의 성장엔진으로서 벤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육성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각종 대책발표 덕분에 벤처캐피탈도 큰 덕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지원책이 이어지더라도 과거와 같은 벤처거품 등 부작용은 없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과거 벤처산업도 버블기와 침체기 등 하나의 사이클을 거치면서 벤처캐피탈의 판단능력이 한 단계 향상됐기 때문이다. 산업과 기업을 보는 관점이 보다 전문화되면서 정교한 옥석 가리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벤처 인프라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는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김한섭 대표는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에 대해 정부의 펀드출자 및 정부보증 확대와 각종 인센티브 개선은 벤처부문으로 자금이 수혈되는 데 일정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창투사 평가시 평가시스템 강화 등도 벤처캐피털 업계내 구조조정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기반을 한층 탄탄히 만들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여기에 머물지 말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에 대한 펀드출자 인센티브를 보다 강화하고 코스닥 진입요건 개선과 같은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 스스로도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투자의 전문성, 펀드 결성능력 및 글로벌라이제이션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벤처캐피탈리스트 경쟁력의 본질적 요소인 개별산업 및 기업에 대한 종합적 분석능력은 당연히 요구된다는 것.
여기에 유망 프로젝트 발굴을 통해 프로젝트 펀드의 결성,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일 수 있는 네트워크 능력 등 펀드결성 능력도 벤처캐피탈리스트가 갖춰야 할 요소로 꼽았다.
특히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경우 벤처캐피탈이 성장잠재력을 이어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각광받을 투자유망분야에 대해서도 IT핵심군에서는 멀티미디어 칩, 디스플레이 소재, Wibro 관련 통신 칩 및 솔루션, DMB관련 등을 꼽았다.
바이오 부문에서도 장단기적으로 장기이식, 체세포복제 등 줄기세포 관련 분야와 단백질 칩 및 유전자 치료분야 등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일류 벤처캐피탈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요 기술강국 및 성장국가에 대한 정보 네트워크 확충 및 해외 벤처캐피탈과의 협력강화 등을 통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영업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올해 600억원 가량의 벤처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증시 상장, M&A 등을 통해 다수의 성공적인 수익실현 모델도 만들어갈 목표다. 무엇보다 벤처캐피털의 본연의 임무에 맞게 유망 핵심분야와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으로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스타기업을 발굴, 육성한다는 것이다.
해외네트워크를 활용한 펀드결성 및 공동투자로 KTB의 글로벌 경쟁력 확충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김한섭 대표는 “올해 KTB는 장기적인 수익 잠재력 확보를 위해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중국 등 해외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기진 기자 hkj77@fntimes.com